5·18 기념곡 제정 여부 등 오늘 발표
박지원 “靑과 추가 합의… 잘 해결될 것”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이에 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처는 이를 바탕으로 16일 기념식 일정 발표 때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15일 “대책회의를 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와 제창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더불어 기념곡 지정과 제창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에서) 국민 통합 차원에서 ‘좋은 방안’을 지시하겠다고 했으니 ‘좋은 방안’에 방점을 찍고 절대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측과의 추가 논의 여부에 대해 “추가로 접촉이 있었다”고 했으나 “제창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언급해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에 오는 18일 기념식에서 일단 제창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특정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하려면 관련 법령이 있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기념곡 지정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번 기념식에서 반드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하고, 추후 법률 정비 절차를 통해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까지는 5·18기념식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제창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나 2009년부터는 합창단의 합창으로 바뀌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5-1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