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전북 찾았던 문재인, 5·18에 광주行 안철수도 전주 거쳐 광주로…박원순 2박3일 광주 머물러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인 오는 18일을 앞두고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는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광주의 상처를 다시 한번 어루만지면서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텃밭 민심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도 깔려 있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9∼10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데 이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그러나 더민주의 공식 행사와 별개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측은 “사전에 방문할지, 당일 기념식에 참석할지 등 일정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기도 했다.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호남에서 지지도를 다시 회복해 나간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17일 전주에서 워크숍을 한 뒤 광주로 이동, 전야제와 18일 정부 주최 행사에 잇따라 참석한다.
5·18 행사를 참석한 뒤에는 전남 고흥 소록도로 들어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 참석, 한센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당의 최대기반인 광주에서 지지를 확인하고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총선 때 보여준 ‘녹색 돌풍’에 보답하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될 것”이라며 “상처받은 ‘5월의 광주’에 겸허하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광주 등 텃밭에서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 원상회복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곽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으며 서둘러 움직였다. 사실상의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13일에는 오전 일찍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하고 전남대에서 특강도 한다. 광주 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고 오월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5·18 관련 일정도 치른다.
박 시장은 광주에서 시간이 나는 대로 지역 원로 당원들이나 시의원 등 지역 관계자들을 많이 만날 예정이다. 이날 광주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총선 당선인 워크숍에도 잠시 들를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18일 오전 광주로 넘어와 일부 지지자들과 함께 묘역을 참배할 에정이다. 손 전 고문은 광주 방문 직후 일본 게이오대 특강을 위해 출국한다.
손 전 고문측은 해마다 5·18 때이면 광주를 방문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야권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설과 맞물려 이번 광주행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8일 정부 공식 행사에 참석한 뒤 재래시장인 ‘1913 송정역 시장’에 들러 현대화사업 성공사례에 대한 점검작업을 벌인다. 자연스레 민심을 청취하며 호남의 바닥민심에 한걸음 다가서기 위한 차원도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민주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 워크숍 참석차 광주로 내려간 뒤 18일까지 광주에 머문다. 17일 전야제와 18일 행사 참석을 비롯, 여러 인사들을 만나며 바닥 민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20대 국회 개원 직전인 이달말까지 부산·경남, 전북을 순회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