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소득에 즐거워해”…광주에서 쓴소리 들은 더민주

“불로소득에 즐거워해”…광주에서 쓴소리 들은 더민주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5-12 18:42
수정 2016-05-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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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패배 원인 “호남 홀대에 김종인 대표 ‘셀프 공천’이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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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찾은 5·18… 더민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미리 찾은 5·18… 더민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이 열리는 광주를 12일 방문한 우상호(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원내대표 등 당선자들이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광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패배는 져야할 선거에서 진 것”이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여소야대’의 선거결과는 더민주의 ‘불로소득’이라는 질타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지역인사들은 이와 같은 성토를 이어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에게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 민심 앞에서 ‘잘못했습니다’ 빌고 경청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러 온 것”이라며 워크숍 취지를 설명했다. 더민주는 이날 워크숍에 앞서 5·18 민주묘지를 단체로 참배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광주 정신’ 계승 의지를 다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인사말에서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권교체의 꿈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섰지만 무서운 민심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윤 시장은 ‘열심히 뛰어달라’는 취지로 김종인 대표와 우 원내대표에 운동화를 선물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전장사업 유치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등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서면 인사말에서 “호남이 더민주를 심판한 것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당을 해체한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지역 인사들은 대담에서 더민주의 호남 선거 패배가 무능과 오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정치쇼에 제가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연 뒤 총선 패배에 대해 “친노패권·호남홀대론에 대해 정성을 다하지 않고 대응한 대가이자 김종인 대표의 호남에서의 한계다. 정점을 찍은 것은 셀프공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질 선거를 졌고 져야 할 선거를 진 것”(구길용 전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총선 결과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며 더민주의 총선 결과는 불로소득이다. 이 불로소득을 갖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더민주에 희망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탁영환 전 광주교육대 정치학 외래교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수권능력을 갖춰야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선호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는 “선거 때 자신 있게 여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지역 인물을 평소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고, 김동헌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환골탈태해서 선명성 있는 야당의 모습을 안 보여주면 다음 결과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게 모시겠다”며 “호남 의원이 3명뿐인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는데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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