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문 김종인…확전자제 속 金-文 갈등 소강국면으로

입다문 김종인…확전자제 속 金-文 갈등 소강국면으로

입력 2016-04-26 21:14
업데이트 2016-04-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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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더이상 文 관련 얘기 하지 않겠다”

위험수위를 찰랑찰랑하는 듯 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간 갈등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이다.

당 주변에서는 “양측간에 앙금이 남을 수는 있지만 일단 봉합될 것”, “어차피 두 사람이 이번 일로 ‘전략적 제휴’ 자체를 깨지는 않을 것” 등의 관측이 나왔다.

지난 22일 만찬회동에서 오간 대화내용에 대한 ‘해석’을 놓고 문 전 대표에 대해 고강도 비판을 이어가던 김 대표는 26일 입을 닫았다.

김 대표는 주변 인사들에게 “당분간 문 전 대표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 “더 할 얘기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더이상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전 대표와 통화를 하셨냐’는 질문이 나오자마자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대 연기론’ 등 향후 당권 결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나는 모르지”라고 짧은 대답만 내놨다.

비공개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도 김 대표는 최근 불거진 문 전 대표와의 갈등이나 전대 연기론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총선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공약이행기구(가칭 ‘더불어공약실천단’)를 조속한 시일내에 설치하는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고 한다.

앞서 문 전 대표측은 전날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 틈을 자꾸 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확전을 자제했다.

실제 당내에서는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갈등 양상이 장기화될 경우 ‘실점’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와 경계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섭섭함이 있어도 안에서 두 분이 풀어야지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언론에 오르내리면 결국 우리만 손해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호남 총선 참패 책임론을 놓고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를 향한 엇갈린 목소리가 교차하는 등 여진도 이어졌다.

김용익 의원은 트위터글에서 “오늘 조간신문에 보니 (김) 대표가 문 대표를 탓하면서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려 한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지도부가 호남패배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 유감이다”라며 “무거운 책임감과 위로·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남 출신의 이개호 비대위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문재인 전 대표 혼자만의 책임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책임은 일단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호남이 지지를 거둘 경우 정계은퇴하겠다’는 발언과 관련, “어떤 식으로든지 그런 말씀에 대해 매듭을 지어주는 모습은 보여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당분간 2보 전진을 위해 1보,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랄지…”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또한 “어제 들어보니 김종인 대표는 앞으로 (문 대표를) 만나려면 녹음기를 가져와야 되겠다고 했다더라”며 “농담으로 한 말씀인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되고 그 준비 과정에서 김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하길 바라는 두 분의 생각은 근본적으로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20∼30대 여성 10여명으로 구성된 SNS 팬모임인 ‘트잉여 2030 손녀팬’으로부터 총선 승리 축하 메시지를 담은 ‘응원 케이크’를 받았다. ‘트잉여’는 ‘트위터를 하는 잉여인간’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김 대표는 “좋게 봐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당 대표실로 배달된 케이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손가락으로 작은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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