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원구성 변수’에 무소속 복당 빨라지나

‘국회의장·원구성 변수’에 무소속 복당 빨라지나

입력 2016-04-14 13:20
업데이트 2016-04-14 13: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與, 탈당파 7명 복귀시 ‘1당 지위’ 회복…고민깊은 ‘친박’더민주, 2명 복귀해도 실익 크진 않아…서두르진 않을듯

20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11명의 무소속 당선인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9명의 복당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20년 만의 3당 체제가 재현된데다, 심지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국회의 권력 지형 자체가 흔들리게 돼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부터 치열한 세 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은 현재 각각 123석과 122석으로 불과 1석 차이로 원내 1당과 원내 2당으로 나뉘고 있어 조만간 몸집 불리기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과거 16대 국회 때 제1야당이었던 옛 한나라당처럼 국회의장직을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이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은 애가 타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국회 운영을 주도하는 의장 자리를 제1야당에 넘겨주면, 안 그래도 어두워진 각종 국정과제의 입법추진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게 된다.

원 구성에서도 새누리당은 과거와는 다른 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각 상임위의 위원정수 조정에서 여당몫이 줄어들게 돼 여소야대 상임위가 즐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위원장직도 야당에 상당몫 내줘야 한다. 이는 역시 국정 운영의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소속 11명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한 친여(親與) 당선인이 7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복당시키면 여유 있게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낙천에 불복해 탈당한 당선인은 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남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장제원(부산 사상)·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등이다.

다만 새누리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자신들의 주도로 공천에서 배제했던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주호영, 장제원 당선인 등을 쉽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결국 이는 자신들의 ‘전략적 실책’을 자인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여권 주류는 상실한 국회 권력을 보완해 박근혜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차원에서 탈당파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총선 이전처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마이웨이’를 걸을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친박 핵심이었던 윤상현 의원만 선별적으로 복당시키는 것 역시 여권에 대한 민심이 무섭도록 싸늘해진 상황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방안이다.

또 유승민 주호영 의원 등은 주류 측에서 ‘러브콜’을 보내더라도 최대한 몸값을 키우고 나서 복당하는 길을 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더민주의 경우 이해찬(세종) 홍의락(대구 북구을) 당선인을 복당시키더라도 의석을 2석 늘리는 데 불과하기 때문에 조급하거나 무리한 방식으로 이들의 복당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더군다나 홍의락 당선인의 경우 선거운동과정에 “복당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까지 한 바 있다.

이들을 제외한 김종훈(울산 동구)·윤종오(울산 북구) 당선인 등 2명은 옛 통합진보당 소속인 만큼 위헌정당심판을 받은 과거 ‘친정’과 유사한 정당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