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구行 논란·공천내전에 불편…“뚜벅뚜벅 갈뿐”

靑, 대구行 논란·공천내전에 불편…“뚜벅뚜벅 갈뿐”

입력 2016-03-11 10:55
업데이트 2016-03-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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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행보 강조…“정치비판 따른다고 국정방향 틀 수 없다”

청와대는 11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방문에 따른 정치적 논란과 점입가경인 새누리당의 ‘공천 내전’을 마주하면서 불편해하는 표정이다.

청와대는 대구 방문을 경제 행보라고 못박았지만,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후보 힘 실어주기 논란으로 번지자 “답답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구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를 하면서 (박 대통령이) 도시락까지 드시면서 진짜 강행군했는데 아무리 경제행보라고 말씀드려도 그렇게 안 받아주시니까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원칙대로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라며 “비판이 따른다고 해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국정운영의 방향을 틀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구 방문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이 따를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지만, 이를 이유로 대구 행사를 취소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줄기차게 이어온 창조경제 확산과 일자리 창출 연장선상에서 대구 방문이 필요한 행보였다는 설명인 셈이다.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분이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해온 새누리당이 총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친박과 비박계 간의 정면충돌로 소용돌이치자 청와대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공천 살생부 논란,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에다 이한구 공천관리원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회동설(說)까지 흘러나오며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되자 일단 회동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한편에선 당내 공천갈등과 20대 총선 결과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 관계자는 “어떻게 이렇게 대통령 국정운영을 안 도와줄 수 있는가.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고, 다른 참모는 “야당은 개혁공천을 한다는데 여당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다음 주에도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7일에는 고용창출 우수기업들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격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날부터 소집된 3월 임시국회에서라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4법,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의 불씨를 살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여야가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당분간 개점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청와대는 국회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더 이상 경제·노동법 처리를 늦춰선 안 된다”면서 “북한의 사이버공격 위협이 커지는 현 상황을 여야가 위중하게 인식하게 사이버테러방지법을 신속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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