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서울서 ‘지진피해 극복’ 홍보…“수산물규제 풀어달라”

日, 서울서 ‘지진피해 극복’ 홍보…“수산물규제 풀어달라”

입력 2016-02-19 22:58
수정 2016-02-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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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사관저에서 피해지역 생산물·관광지 소개…“도호쿠 찾아달라”

“아무쪼록 도호쿠(東北) 지방을 방문하셔서 도호쿠의 음식을 맛보시고, 도호쿠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와카마츠 가네시게 일본 부흥청 부대신)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5주기(3월11일)를 앞두고 피해 지역의 복구 상황과 현지 생산물의 안전성을 알리려는 일본 정부의 행사가 19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렸다.

일본 외무성이 한국 정부와 관광·유통업계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리셉션을 열고,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었던 후쿠시마(福島)·미야기(宮城)·아오모리(靑森)·가고시마(鹿兒島) 등 4개 현 ‘먹거리’와 ‘볼거리’를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것.

특히 리셉션을 찾은 일본 정부 인사들의 관심은 한국이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 수산물에 부과하고 있는 수입 금지 조처에 집중됐다.

와카마츠 가네시게(若松謙維) 부흥청 부대신은 인사말에서 “한시라도 빨리 수입규제가 풀려 한국의 여러분이 복구된 미야기현에서 나는 맛있는 멍게를 드시며 수산물 가공 산업의 부흥을 응원해 주시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사고 발생지인 후쿠시마현에서 “엄격한 검사를 통과해 안전한 식품만이 시장에서 판매된다”면서 “후쿠시마의 식료품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마치 마사카즈(濱地雅一) 일본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은 “수산물 수입규제가 양국 간의 긴밀한 경제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중재) 결과를 기다릴 것 없이 하루빨리 규제가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행사장에는 4개 현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팸플릿과 풍경 엽서, 기념품 등을 전시한 부스가 마련됐다.

미야기현 토란으로 끓인 조림국 등 현지 향토 요리가 시식용으로 제공됐고 건배주로 미야기현의 사케가 사용됐다.

일본 측이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리셉션을 서울에서 연 것은 2012년 1주기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리셉션에 참석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인사말에서 한국이 지진 당시 가장 먼저 구조대를 파견한 점을 들며 양국의 유대 관계를 강조했으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사태는 한일 양국이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를 돕는 이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행사가 한일 지방간 교류를 더 활성화하는데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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