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동영으로 전북 교두보 구축…정체성 논란 불씨

국민의당, 정동영으로 전북 교두보 구축…정체성 논란 불씨

입력 2016-02-18 22:53
수정 2016-02-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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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교집합으로 결합…호남 굳히기·수도권 조준권노갑 등 동교동계 입당예정…박지원 영입도 ‘청신호’안보노선 충돌 우려 여전…덕진 출마시 당내 논란도

국민의당은 18일 전북의 대표주자격인 정동영 전 의원을 끌어안음으로써 전북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연이어 정 전 의원까지 합류함으로써 주춤한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주춤하던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핀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강경 진보로 분류되는 정 전 의원의 합류로 당의 정체성 논란에 불씨가 더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전날 이상돈 위원장에 이어 정 전 의원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외부인사 영입과 세결집에 다시금 속도를 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의원이 입당을 전격 결정한 것은 자신이 노무현 정부 시절 설립을 주도한 개성공단 문제에서 진보적 색채와 제3정당의 교집합을 형성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측이 합의문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와 개성공단의 부활 및 한반도 평화 2017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없이 협력한다”고 밝힌 것은 안 대표가 개성공단 문제에 있어 정 전 의원측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전북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정 전 의원의 합류로 이 지역에서 더민주를 추격함으로써 야권 ‘텃밭’인 호남 전체로 지지세를 확산시킬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더민주 내 전북 의원들이 다시금 동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민주를 탈당한 뒤 입당을 미루고 있는 권노갑·정대철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조만간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고문은 최근 정 전 의원에게 국민의당 입당을 권유하며 “정 전 의원이 입당하면 우리도 입당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가 국민의당 지지를 공식화할 경우 더민주와의 야권 적통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이는 이날 대법원 판결로 사실상 무죄를 확정지은 박지원 의원의 영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교동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덧셈정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지원 의원도 같이 와서 햇볕정책 등 당의 노선을 본궤도에 올려야 한다”며 “안 대표가 박 의원 영입에도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민의당은 이번 영입을 통해 호남 기반을 굳히고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지지세가 북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의 한 인사는 “이번 영입은 호남 지지를 굳힌 것을 넘어 전국 정당이라는 목표를 위한 첫발인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전 의원의 입당이 당의 정체성 논란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서는 진보노선을 표방한 ‘국민모임’에 참여하는 등 국민의당과 이념적 지향점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이 당의 노선과 관련해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부분에 있어 정 전 의원의 영입을 반대하던 이상돈 위원장은 당에 합류한 뒤 “당의 대북노선에 문제가 없다면 정 전 의원의 합류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안보위기가 더욱 심화될 경우 의견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있다.

정 전 의원이 “총선 승리와 호남 진보 정치를 위한 백의종군” 입장을 밝히고 정치적 고향인 전주 덕진에 출마하기로 한 데 따른 논란도 있을 수 있다.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중인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정 전 의원이 덕진에서 출마하려면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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