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출마 고수 安, 지역구 불출마 출구 전략도 ‘솔솔’

노원병 출마 고수 安, 지역구 불출마 출구 전략도 ‘솔솔’

입력 2016-02-10 09:32
업데이트 2016-02-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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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차원 불출마론 거론…비례대표·지역구보다 총선 지휘

수도권 판세와 연동 가능성…“결단 임박” 관측 다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안 대표측 주변에서는 전략변화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안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강행할 경우 총선 전반의 지휘에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고, 만약 선거에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플랜B’로서 지역구 불출마 등의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단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측 일각에서 안 의원이 당 대표로서 총선을 지휘하면서 동시에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안 대표 의원실의 보좌진들은 창당작업과 당 차원의 총선 준비에 매달리느라 지역구에는 한 명도 파견하지 못한 상황이다.

안 대표측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대표로서 노원병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난감하다”며 “노원병 출마 이외 경우의 수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YTN이 엠브레인과 함께 노원병 유권자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2월 1~2일)에서 안 대표는 새누리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예비후보와 3자 대결 시 33.1%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 이준석 후보(29.1%)와의 격차는 4% 포인트로,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은 ±3.8% 포인트)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3당 대표이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위기에 노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 소속 의원이나 외곽 자문 그룹 일각에서도 노원병 출마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안 대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는 고향인 부산으로 지역구를 이동하거나 비례대표 출마 얘기도 나오지만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더 거론된다.

총선에 나와 당선되더라도 2017년 대권에 도전하려면 총력전 차원에서 의원직을 던지고 배수진을 쳐야할 가능성이 크므로 아예 총선에는 나서지 말고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며 ‘국회의원’이라는 작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일단 설 연휴동안 지역구 일정에 집중하며 총선에 대비,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지만 연휴 전날에서야 이런 일정이 결정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안 의원의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국정당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수도권 의석 확보가 절실한 만큼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인사를 다수 영입 하느냐 여부가 안 대표의 노원병 출마 여부를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력한 외부인사를 다수 영입해 어느 정도 선전이 기대된다면 안 대표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원병 사수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선숙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 하나를 포기한다는 것은 당에 대한 헌신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노원병 출마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윤여준 전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통화에서 “대권주자가 지역구의 선택을 못 받으면 어떻게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나”라며 “안 대표가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 주변에선 총선이 불과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타이밍을 놓칠 경우 노원병 출마를 고수해도 지지세를 깎아먹을 수 있고, 다른 선택을 해도 ‘경쟁 후보가 부상하자 대결을 피했다’는 공격도 받을 수 있다며 “어떻게든 빨리 상황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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