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中전승절 방문 불발되나…‘북중 움직임’ 포착안돼

北김정은 中전승절 방문 불발되나…‘북중 움직임’ 포착안돼

입력 2015-08-19 13:42
업데이트 2015-08-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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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관련 ‘성의 표시’도 관건…북중간 이견에 접점 난망

다음달 3일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은 또 한 명의 행보가 주목된다.

바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참석 여부가 여전히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의 ‘잔치 무대’를 크게 흥행시킬 수 있는 주요 손님인 것은 틀림없다.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 보름을 앞둔 19일 현재 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완전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이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우선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문제와 관련해 북중간의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의 방중시 준비작업을 위한 여러 정황이 포착될텐데 현재로서는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악화된 북중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관계는 북한의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과 이후 장성택 처형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북한 리수용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나란히 참석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내 불발됐다.

ARF 회의에서 북중이 처음으로 회담을 갖지 않은 것이 북중관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중간 고위급 대화나 교류는 사실상 거의 없다”면서 북중관계가 가장 어려운 시점에 처해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방중을 결정할 경우 중국 측으로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측에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요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제사회가 일관되게 북한의 비핵화와 이를 위한 6자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아무일 없다는 듯이 김 제1위원장을 국제무대에 데뷔시키는데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을 주장하며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혀온 북측이 핵문제에 대한 전향적 태도변화가 없는 한 중국 측의 ‘최소한의 성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대 세습을 통해 권력을 잡은 이후 국제무대에 데뷔를 하지 못한 김 제1위원장이 다자무대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지난 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하다 막판 불참을 결정한 전례가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이 불발되면 북한은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지뢰도발에 이어 오는 10월10일 노당당 창건일 계기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며 ‘마이 웨이’를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따른 북중간, 남북간 갈등과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북중간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면서 “핵문제를 둘러싼 북중간 긴장과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막판까지 김 제1위원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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