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치 떠났는데…” 문재인 만남 사양

손학규 “정치 떠났는데…” 문재인 만남 사양

입력 2015-02-12 10:58
업데이트 2015-02-12 15: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주말인 오는 14일 7·30 재보선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 전남 강진에 낙향해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만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손 전 고문이 문 대표의 제안을 수락했다가 뒤늦게 사양의 뜻을 전해온데 따른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문 대표가 ‘대탕평’을 내세워 취임 이후 보여온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었다.

문 대표는 14일 호남을 방문,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강진으로 이동해 백련사 인근에 있는 손 전 고문의 ‘토굴’(흙집)을 찾아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었다.

문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손 고문과 가까운 당내 인사를 통해 “당 대표에 당선되면 한 번 찾아뵙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며, 2·8 전당대회 후 손 고문도 일단 이에 응하면서 만남은 성사되는 듯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이미 정치를 떠나 조용히 살고 있는데, 안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측근 의원을 통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와 손 전 고문의 만남은 양측 의원간 채널을 통해 조율돼 왔다.

문 대표측 핵심 인사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손 전 고문이 회동을 수락했으나 오늘 오전 11시께 손 전 고문측에서 고사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일단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측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계를 은퇴한 마당에 자칫 정치에 다시 관여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만남이 성사됐다면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당 대선 경선 후인 2012년 9월 이후 2년5개월여만이다. 두 사람은 당시 경선 과정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드러낸 바 있어 완전한 ‘정치적 화해’는 일단 미뤄지게 된 셈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다시 ‘삼고초려’를 통해 적당한 때에 손 대표와의 만남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표는 친노(친노무현)를 배제한 탕평 인사를 단행하는 등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해 왔다. 사무총장에 임명된 양승조 의원도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한편 문 대표는 세월호 참사 4·16 가족협의회가 꾸린 도보행진단이 진도에 도착하는 이날, 광주에 이어 진도도 방문키로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