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문희상 “’개작두 효과’ 톡톡…학점은 A-”

떠나는 문희상 “’개작두 효과’ 톡톡…학점은 A-”

입력 2015-02-05 15:58
업데이트 2015-02-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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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변경 아니라 관행의 확인…야권 힘합쳐야”

2·8 전당대회를 끝으로 140일의 임기를 마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스스로에게 ‘A-’ 학점을 매겼다.

지난 2013년 5월 1기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하면서 ‘F’ 학점을 준 것보다 훨씬 점수가 후해진 셈이다.

문 위원장은 이날 고별 기자간담회와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1기 때는 대선에서의 지지 48.5%가 살아있었지만 이번에는 (7·30 재보선) 텃밭에서 의석을 잃은 뒤 출범해 더 힘들었다”며 “백척간두의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보낸 시간들”이라고 술회했다.

그럼에도 당 지지율이 지난해 9월 13%(이하 리얼미터 조사)에서 최근 27%로 배로 오른 사실을 내세워 “객관적으로 보면 ‘A++’를 주고 싶지만 아쉬운 점이 있기 때문에 ‘+’를 뺀다”며 자신있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 비결로는 “싸우지 않는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말보다 실천하는 정치에 앞장선 결과”라고 소개했다.

작년 정기국회 때 장외투쟁 대신 등원을 선택한 일, 10월까지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한 것,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등이 국민 신뢰 회복의 토대가 됐다는 말이다.

특히 ‘싸우지 않는 정치’의 일등공신으로 원내 사령탑인 우윤근 원내대표와 함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개작두’를 내세우기도 했다.

’포청천’이라는 별명답게 당내 강경파 등의 기강잡기용으로 개작두를 언급해온 문 위원장은 “개작두가 효과를 봤다. (싸우지 않는 정치를 한) 제1공로자는 개작두”라며 “그동안 쓸데없이 많이 싸워서 국민이 지겨워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 국회도서관장 외부 개방 ▲ 국회의원 세비 동결 ▲ 출판기념회 중단 등의 정치혁신안 ▲ 경선 룰 1년 전 확정 ▲ 총선 경선시 국민 50% 이상 선거인단 포함 ▲ 전략공천위원회 신설 등의 공천개혁안을 관철시킨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직접 당가를 만든 문 위원장은 “경쾌하고 가사도 좋아 한 번 들으면 두 번째는 금방 따라부를 수 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 대한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전대 직전 여론조사 룰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사실은 오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시행세칙 중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답변의 유효득표 반영 여부를 둘러싼 문재인 박지원 후보의 극한대립 와중에서 전대준비위가 세칙 작성 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문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려 논란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그런 논란이 계파갈등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룰은 전대준비위에서 결정했고 비대위에서 토씨 하나 바꾸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전대준비위 투표에서 11대 4로 결정된 것은 관행의 확인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문·박 후보 간 갈등에 대해서도 “선거에 치열함이 전제되는 것은 당연하고 한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지금은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대 과정에서의 갈등 봉합을 위해 전대 다음날인 9일 경선 탈락자들을 포함해 당 소속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상임고문 등이 모인 현충원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문 위원장은 “친노-비노 싸움에 대한 씻김굿을 하자는 것”이라며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 천정배 전 의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 국민모임 신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을 가리켜 “탈당 말씀하신 분들이 있을 때 가장 안타까웠다”면서도 “신당이 성공하려면 국민적 공감대와 대의명분이 중요한데 새로운 야권으로 힘을 합쳐야할 때 자꾸 갈라질 생각만 하는 것은 뺄셈의 정치가 될 수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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