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2기 비대위 마감…”A- 학점 자평”

문희상 2기 비대위 마감…”A- 학점 자평”

입력 2015-02-05 11:19
업데이트 2015-02-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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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분 수습·상생국회 성과…막판 룰 논쟁 옥에티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자신의 두 번째 비대위원장 임기를 돌아보며 ‘A-’ 학점을 매겼다.

문 위원장이 지난 2013년 5월 ‘1기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하면서 스스로에게 ‘F’ 학점을 준 것에 비하면 훨씬 점수가 후해진 셈이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9월 출발할 때 지지율(이하 리얼미터 조사)이 13%였는데 이제 27%까지 배가됐다”며 “객관적으로 보면 ‘A++’를 주고 싶지만 아쉬운 점이 있기 때문에 ‘+’를 뺀다”고 말했다.

2년 새 두 차례나 당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덕분에 노련한 리더십과 장악력으로 당의 내분을 빠르게 수습한 게 안정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위원장은 “1기 비대위 때 경험이 많이 주효했다”며 “각종 조직을 다 만들었고 권리당원 배가운동도 성공적이었다. 이제 레일은 깔았으니 출발해서 달리면 된다”라고 자평했다.

공공연한 ‘개작두’ 발언으로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를 놓고 벌어진 극심한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세월호특별법 합의와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등 여야 합의로 상생 국회를 이끈 점도 2기 비대위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국회도서관장 외부 개방, 국회의원 세비 동결, 출판기념회 중단 등의 혁신안을 관철시켜 ‘혁신형 비대위’를 표방하기도 했다.

또 경선 룰을 선거 1년 전 확정하고, 전략공천위원회를 설치해 지도부 전횡을 방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천개혁안을 마련해 당헌·당규 개정에 반영했다.

최근에는 직접 당가를 만들어 2·8 전당대회에 채택키로 했다. 전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충정’의 발로로, 문 위원장 자신이 직접 멜로디를 만들고 여동생으로 가야금 명인인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전날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에 녹음까지 한 ‘새정치연합의 노래’를 공개했다. 가사는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세계로, 미래로’를 후렴으로, ‘자유가 들꽃처럼 활짝 피는 당’,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당’, ‘사람이 사람답게 함께 사는 당’ 등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이 담겼다.

그러나 전대 직전 여론조사 룰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것과 대한항공에 처남 취업을 부탁했다는 의혹은 오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인 문재인 박지원 후보가 여론조사 시행세칙 중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답변을 유효득표로 반영할 것이냐를 놓고 극한대립을 벌이는 와중에서 전대준비위가 시행세칙 작성 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문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문 위원장은 취임 초기 친노에서 주장하는 모바일투표 찬성 논란에 휘말려 ‘쌍문동(문희상-문재인) 비대위가 아니냐’는 비노 일각의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전준위의 이번 결정이 더 큰 후폭풍을 낳았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호사다마라고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흙탕물이 튀겨진 게 제일 아쉽다”면서도 “공정성 시비로 옮겨붙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공정성은 확고부동한 우리 원칙으로 끝까지 지켰고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강변했다.

대신 문 위원장은 이런 계파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대 다음날인 9일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포함해 당 소속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상임고문을 모두 현충원에 모이게 해 거당적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그는 “전국을 누비면서 독일식 시민교육을 하고 싶다. 정치교육을 통해 성숙한 시민을 민주정치를 살려야 한다”라며 향후계획을 밝힌 뒤 차기 지도부에 대해 “선당후사로 통합과 혁신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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