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구호대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독일 후송

정부 긴급구호대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독일 후송

입력 2015-01-02 17:31
업데이트 2015-01-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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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중 주삿바늘에 닿아…특별한 외상 및 감염증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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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구호대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독일 후송
정부 긴급구호대 1명 에볼라 노출 가능성…독일 후송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왼쪽)과 권준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이 2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에볼라 위기대응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나라 구호대원 1명이 독일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로 이송된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이 대원 지난해 말 현지에서 환자 채혈 과정에서 주사바늘이 손가락에 닿는 사고를 당했다. 외상은 없고 감염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이달 20일 정도까지 감염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대원(의료인력) 1명이 환자 채혈 과정에서 주삿바늘이 손가락에 닿아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독일로 후송된다.

이 대원은 외상은 없고 감염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이달 20일 정도까지 감염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2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된 긴급구호대 1진(총 10명) 중 1명이 환자를 치료하던 중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해당 대원을 독일로 후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해당 대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한국시간) 우리 긴급구호대 근무지인 프리타운 인근의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에볼라 환자의 혈액 채혈 과정에서 환자가 움직이는 바람에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의 장갑이 찢어져 이 부위가 주삿바늘에 닿았다.

이 대원이 채혈을 시도했던 환자는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브리핑에서 “해당 대원은 세 겹의 장갑을 꼈으며 본인은 스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현지 의료진이 해당 부위에 압력을 가했는데 (바늘에 긁혀 상처가 났을 경우처럼) 핏방울이 올라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즉시 이 대원은 지침대로 해당 부위를 염소 소독약에 담그는 조치를 취했다. 이 대원은 이후 의료 활동은 하지 않고 별도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구토와 발열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주삿바늘이 닿은 이 대원은 3일 오전(한국시간) 한미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미국의 에어 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로 독일로 후송된다.

앞서 가더리치 ETC를 운영하는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 ‘이머전시’와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을 총괄하는 영국 개발협력부(DFID) 파견 의료진이 이 대원의 감염 여부를 수차 점검했고,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국 후송 방안을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이 제안과 관계부처 협의를 토대로 지난달 31일 해당 대원의 유럽 지역 후송을 결정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후송 절차를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WHO가 유럽 지역 병원에 상황 전파를 했으며 독일 베를린 소재의 에볼라 치료 병원에서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독일로 후송되는 이 대원은 베를린의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통상 21일)이 끝나는 이달 20일 정도까지 격리돼 보호 관찰을 받게 된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서 파견된 의료인력 가운에서도 이번 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현장으로 복귀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해당 대원이) 무사히 잠복기를 보낸 뒤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27일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인 의료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는 나머지 긴급구호대 1진은 오는 24일 정도까지 예정대로 현지에서 계속 치료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2진과 3진도 일정대로 파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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