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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찾은 독일 외무장관 “우리 분단시절 생각나”>

<판문점 찾은 독일 외무장관 “우리 분단시절 생각나”>

입력 2014-11-01 00:00
업데이트 2014-11-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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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군사분계선을 보니 독일인으로서 우리의 분단 시절이 생각납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1일 남북 분단의 상징적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한독 통일외교정책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을 찾아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인 우르스 게르브르 육군 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 등을 둘러봤다.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을 가로질러 서 있는 회담장에 들어선 그는 게르브르 소장의 설명을 경청하면서 흥미 어린 표정으로 장내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북한군 병사들이 창문을 통해 유심히 안쪽을 들여다보자 그는 창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판문점 북측 구역을 감회어린 듯 한참 응시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동서 냉전기 양 진영 간 스파이 교환이 이뤄지던 베를린의 ‘글리니케 다리’가 생각난다며 이산가족의 아픔이 아직 남아있는 남북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 한국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을 거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진전하는 발걸음도 있고 후퇴하는 발걸음도 있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향한 길을 계속 가든지, 아니면 방향을 바꿔 한국과의 신뢰구축 조치를 모색하든지 둘 중의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11월 9일)을 1주일여 앞두고 진행된 이날 판문점 방문은 슈타인마이어 장관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에는 마쿠스 메켈 전 동독 외무장관을 비롯한 독일 측 통일외교정책자문위 위원들도 동행했다.

통일외교정책자문위는 독일 통일의 외교정책 경험을 한독 양국이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 및 민간 간 협의체로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양측은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내년 상반기 독일에서 2차 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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