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관계개선 위해 北에 선물주듯 할순 없어”

고위당국자 “관계개선 위해 北에 선물주듯 할순 없어”

입력 2014-10-22 00:00
업데이트 2014-10-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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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급접촉 수용 자체는 번복 않을것”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 무엇인가 선물을 주듯이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군사훈련 중단, 비방·중상 중지 같은 여러 요구를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너무 오래됐고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것은 다 역사적 이유와 배경이 있다”며 “그런 문제의 해결 과정이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본다면 일단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고위급 접촉 개최 전망에 대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비서, 김양건 당비서는 당연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내려온 사람들”이라며 “북한 최고 수뇌의 승인을 다 받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판단과 결정이 중대하게 (변경이) 이뤄질 변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10월 4일 (고위급 접촉 합의) 이전에도 우리 쪽의 전단 살포가 있어 전단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라며 “최근 (북한이) 더 강하게 얘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단 살포 문제가 북한의 결정이 번복되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리적 추론으로 봤을 때 꼭 (우리측이 제안한) 30일을 수용할지는 모르겠으나 고위급 접촉 수용 자체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북한에 추가로 전통문을 보내 2차 고위급 접촉에 응하도록 촉구할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의 25일 대북전단 살포 예고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정부가 막을 근거가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된 것이 없다”면서도 “지난번에 고사총 사격이 있었고 실탄이 우리 쪽에 넘어오는 상황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예민해해 그런 것들을 아주 깊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위급 접촉을 수용한 북한의 진정성과 관련, “북한의 고위급이 내려왔을 때 북한도 관계 개선의 뜻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며 “우리도 상대가 좋은 뜻을 전달했으면 일단 선의로 이해하고 가급적 그런 방향에 맞춰 남북관계가 잘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2차 고위급 접촉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과 휴전선에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일련의 행위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황병서가 오솔길을 대통로로 열자는 얘기를 했고 김양건 비서도 남북관계를 풀고 싶다는 얘기를 몇 번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후 벌어진 서해 충돌이 상당히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일 (고위급 접촉 합의) 이후 북측이 벌인 행동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분석을 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애기봉 등탑 철거가 남북관계 발전을 고려한 결정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국가의 격이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은 우리 정부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남북관계에서) 원칙과 유연성을 정말로 잘 배합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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