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AG 실무접촉 ‘전모’ 공개…南에 책임 전가

北, 인천AG 실무접촉 ‘전모’ 공개…南에 책임 전가

입력 2014-07-20 00:00
업데이트 2014-07-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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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대표단장 담화 발표…”南이 여론 오도” 주장

북한은 19일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한 남북 실무접촉의 전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결렬의 책임을 거듭 남측으로 돌렸다.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대표단은 남측이 터무니없이 사실을 왜곡해 파렴치한 모략 소동에 매달리고 있는데 대해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이번 회담의 전 과정을 다시금 구체적으로 정확히 밝힌다”며 실무접촉에서 양측이 주고받은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담화는 우선 북측이 실무접촉 오전 회의에서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이동 경로와 교통수단 등에 대해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며 “응원단이 이용할 숙소는 남측에 별도로 요구하지 않고 원산항에 있는 만경봉-92호를 인천항에 정박시켜놓고 자체로 숙식하는 것으로 할 데 대해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응원단의 체류 비용을 줄이려고 나름 노력했음을 부각한 것이다.

오전 회의에서는 공동입장, 공동응원, 단일팀 구성 등 남측이 부담스러워하는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남측이 북측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호응해 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담화는 오후 들어 남측이 “서울 지령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의 시작을 2시간 15분이나 지연시킨 데 이어 회의가 열리자 오전과는 상반된 태도로 “수석대표 이하 전원이 일제히 덤볐다 치면서 합창하듯 ‘국제관례’니, ‘대회규정’이니 하면서 우리의 제안을 덮어놓고 시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 남측이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해 “너무 많다”, 인공기와 한반도기에 대해서는 “큰 것은 안된다”는 식으로 ‘트집’을 잡았으며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비용 문제를 꺼내 들고 ‘자부담 원칙’이니 뭐니 하며 우리를 참을 수 없이 중상모독했다”고 지적했다.

담화는 “지금까지 북과 남 사이에 수많은 회담이 진행돼왔어도 이번처럼 남측이 오전에 한 말과 오후에 한 말이 다르고 청와대가 무지막지하게 내리 먹여 체육실무회담을 시작도 변변히 못 한 채 결렬로 몰아넣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제관례와 대회 규정 그 어디에 선수단과 응원단 규모를 제한하는 것이 있으며 더욱이 국기도 마음대로 들지 못하게 하고 규격을 정한 것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남한 당국의 태도 변화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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