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4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국민 대중과 동떨어진 역사 인식”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의 소위 지도자 중 한 분이 국민 대중과 동떨어진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게 유감스럽다”며 “이런 분이 집권 여당의 한 지도자라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철도 파업 해결에 앞장섰을 때는 살아있는 역사의식을 가진 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할 줄 몰랐다”며 “새누리당이 집권하는 동안 암흑기가 도래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온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역사를 배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끄러운 언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발언이 역사를 되돌리려는 무모한 시도로 편향된 역사의식에 물든 일부 인사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면 더욱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우리 사회 일각의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는 국민의 엄중한 항의로 좌절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의 이런 언급은 왜곡된 역사인식을 부추기는 잘못된 신호가 된다는 점에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자중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국포럼연합·㈔21세기 분당포럼 주최 토론회 강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적화통일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무능하고 부패한 우리 정치권을 뒤짚어엎어 혁명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