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아량·대범한 제안에 찬물끼얹는 말 삼가야”

北 “우리 아량·대범한 제안에 찬물끼얹는 말 삼가야”

입력 2013-08-09 00:00
업데이트 2013-08-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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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적절치 못한 표현” 반박, 상호존중 자세 요구

북한이 우리측의 ‘14일 개성공단 회담 개최 수용’ 통보에 회신문을 보내면서 “(우리들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9일 뒤늦게 밝혀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측의 ‘7차회담 수용’ 전통문을 접수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전통문을 전날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보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다시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어제 우리측이 접수한 북한 전통문의 일부 표현은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하면서 “7차회담에서 쌍방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남 통지문에서 ‘찬물을 끼얹는 말’ 등의 표현을 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7차 개성공단 회담을 앞두고 이런 요구를 한 것은 우리측의 최후통첩성 회담 제의에 북한이 응한 것을 두고 ‘달러 박스인 개성공단을 포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등의 언론 분석이 나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말’의 내용에 대해서는 예시하지 않았다.

북한이 전날 이례적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의 연장근무까지 요구하면서 회신문을 보낸 이유는 바로 이같은 일방적 주장을 하기 위한 것이었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한편 통일부는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의 연장근무를 요청한 뒤 전달한 회신문의 내용을 전날 공개하면서 “남측의 통지문을 잘 받았고,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는 내용만을 언론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 채널을 통해 우리 의견을 전달한 뒤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제안한 ‘14일 7차회담’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8일 오전 10시 4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공식 통보했으며 북측은 연장근무를 요청한 뒤 오후 5시 40분께 회신문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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