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식령스키장에 산사태”…평양은 ‘전승절’ 준비”

“北 마식령스키장에 산사태”…평양은 ‘전승절’ 준비”

입력 2013-07-16 00:00
업데이트 2013-07-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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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호텔들, 외부 손님 맞을 준비로 금주부터 출입제한”

북한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중인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이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13일 방북했던 대북지원단체 ‘푸른나무’의 신영순 공동대표는 16일 “지난 11일 밤부터 강원도 쪽에 비가 많이 와서 홍수와 산사태가 났다”며 “마식령 스키장에도 산사태가 나 평양에서 지원 인력들이 파견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건설 중인 곳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2일 보도에서 “이달 9일 18시부터 12일 6시까지 마식령지구에 439㎜ 폭우가 내렸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그러나 평양에는 대동강 물이 많이 불어난 것 외에는 큰 피해는 없었다고 북한의 수해 상황을 전했다.

신 대표는 ‘전승절’(정전협정일·7월 27일) 60주년을 앞두고 경축행사 준비에 한창인 평양의 분위기도 전했다.

평양 시내에서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나와 경축 행사 연습을 하고 있었고, 호텔들은 전승절 기념행사 때 외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출입을 제한한다고 전했다.

남북 당국의 1, 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열린 기간에 북한에 머물렀던 신 대표는 이번 개성공단 회담과 관련한 북한 내부의 분위기도 소개했다.

신 대표는 “평양 시내 호텔에서 만난 북한 안내원 등은 남북 간 회담이 재개된 데 대해 굉장히 기뻐했다”며 “그런데 나중에는 남한이 북한의 선의를 의심하는 것이 답답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를 일괄타결 하고 싶어하는 것은 남북문제를 빨리 해결하자는 선의에 의한 것인데 남한은 북한이 뭔가 다른 꼼수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해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들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해외동포 후원자 4명과 중국을 통해 방북, 평양과 황해북도 사리원, 강원도 원산 등의 고아원과 장애인 시설에 밀가루, 의약품 등 7만 달러 상당의 지원물자를 전달했다.

특히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의 단백질 보충을 돕기 위해 돼지, 염소, 토끼, 닭 등 가축도 지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푸른나무는 북한 전역에 있는 장애인 시설과 어린이 시설, 보건의료 시설 등 20여 곳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단체다.

신 대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선교사로, 1998년부터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장애인과 고아들을 돕고 있다.

신 대표는 “남북관계가 정치적으로 어려울수록 정부는 민간단체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불신과 의심이 아닌 신뢰와 대화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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