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일해 본 사람은 현 정부 이해할 것”

李대통령 “일해 본 사람은 현 정부 이해할 것”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17: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출입기자들과 ‘고별오찬’…쇠고기 파동·FTA 소회 밝혀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퇴임을 앞두고 언론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오전 퇴임 연설을 한 직후 130여명에 달하는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5년동안의 소회를 밝힌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수석비서관 전원도 참석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일하는 정부였다” = 이 대통령은 “나도 학생운동과 반정부 활동을 하면서 감옥도 가고 정부의 탄압을 받아 중앙정보부가 일자리를 못 갖게 했던 시절이 있다”면서 “그러나 돌이켜 보면 많은 경험을 하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정책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일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를 많이 비판하겠지만 일을 해본 사람은 우리를 이해할 것”이라고 참모진을 다독였던 얘기도 소개했다.

특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찾아온 미국산 쇠고기 파동 당시 생각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에 수천억 달러의 물건을 파는데 미국산 쇠고기 안 먹고 물건을 팔겠다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자동차는 팔겠다는 경우는 없으며, 초등학교 어린이도 그 정도 룰은 지킨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도 반대하니까 하지말자고 해서 5년을 보냈으면 지금 한국이 어찌됐겠느냐”면서 “나하나 욕먹고 그래도 나라가 커진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물러나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출입기자들, 동고동락하는 ‘가족’” = 이 대통령은 기자들을 ‘동고동락’한 가족에 견주며 섭섭하고 고마웠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가족은 좋은 일, 나쁜 일을 모두 함께 겪으면서 동고동락한다고 하고 정이 든다”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동고동락했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감회를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대통령은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 되고 관심이 된다. 제일 나쁜 것은 무관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무관심보다 차라리 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비판적인 기사에 대처했던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기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나타낸다고 해서 상대에 전달되는 것도 아닌데 나만 손해본다”면서 “세월이 지나 뒤돌아 보면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란 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요즘 젊은 사람은 세계 1위가 목표인데 언론도 글로벌한 경쟁의 시대로 가야 한다”면서 “난 늘 불만이 기사가 너무 국내적인 기사로 닫혀 자세히 보면 발전에 도움이 좀 덜 된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明博’은 보름달 끌어안는 태몽 표현…이름대로 됐다” = 이 대통령은 형제 중 유일하게 돌림자를 쓰지 않는 이유를 “태몽이 좋아서”라고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가 태몽을 꿨는데 보름달을 치마 폭에 안아서 주위가 환하게 비쳤다고 한다”면서 “작명가가 밝을 명(明)에 넓을 박(博)을 꼭 쓰라고 해서 이름 그대로 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평소 테니스로 건강을 유지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실력을 ‘준 프로’라고 소개했으며, “좋은 세월에 태어났으면 운동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또 “눈이 큰 사람도 멀리 보려면 가늘게 뜬다. 눈이 작은 나는 늘 멀리 보면서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앞서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그동안 이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느낀 생각과 의견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2면짜리 동판 신문 ‘춘추일보’를 선물로 전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