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 국무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현지 동포사회에서 동해 표기 관철을 위한 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한인회와 미주3.1여성동지회, 노인회 등 한인단체들은 올해 말까지 동해 표기를 바로잡기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스칼렛 엄 LA 한인회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남가주 지역의 435개 한인단체가 중심이 돼 연말까지 서명운동을 벌여 시카고, 뉴욕, 워싱턴 등지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의지가 담긴 서명록과 함께 미 국무부와 의회, 국제수로기구(IHO)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카고한인회(회장 김종갑)는 지난달 13일부터 이틀 동안 한인 축제를 열면서 ‘동해·독도 지키기’ 캠페인을 전개, 동포와 현지인 3천여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아냈다.
또 뉴욕·뉴저지 지역의 한인 단체들도 27일 도심 거리에서 동해 표기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며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앞으로도 종교단체와 대형 식품점, 학교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엄 회장은 “우리의 1차 목표는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하는 것이고, 2차로는 한국해(Sea of Korea)로 단독 표기를 쟁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지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등을 기록하게 돼 있고, 영문과 한글로 동해 표기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역사적 사실들이 서술돼 있다.
박은숙 미주3.1여성동지회 회장은 “후세대 역사 교육을 위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한인사회의 하나된 목소리를 미 정부와 IHO에 전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동해 표기 바로잡기 운동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동포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이슈”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