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후보’ 세 대결 서울시장 보궐선거 5대 관전 포인트

‘시민후보’ 세 대결 서울시장 보궐선거 5대 관전 포인트

입력 2011-09-18 00:00
업데이트 2011-09-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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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가 ‘안풍’(安風.안철수 바람)과 무소속 ‘시민후보’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특히 여야 각 당의 후보와 별개로 범여권과 범야권의 통합을 기치로 내건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당이냐 야당이냐의 이분법적 분석이 무의미해지면서 판세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시장직 수성과 탈환 △범여·범야권 통합 △여성후보간 대결 △무소속 시민후보간 대결 △박근혜-안철수 대리전 여부 등이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수성이냐 탈환이냐=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전 시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사실상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여야가 시장직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승리하는 쪽이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총선과 대선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무상급식 패배와 안풍의 후폭풍 여파로 초반 판세가 유리하진 않지만 후보 선정을 잘하고 총력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민주당은 민심이 이미 야권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안풍이 ‘반(反)한나라’ 정서를 더욱 짙게 한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범여,범야권 통합 가능할까=이번 선거에선 ‘범여권 대 범야권’ 구도가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여야 양당 대결구도로 치러진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서 영향력 있는 시민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지면서 통합,단일화가 새로운 화제로 떠올랐다.벌써부터 일각에선 단일화에 성공하는 쪽이 실패하는 쪽을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후보 선출일인 내달 4일까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입당과 경선참여를 설득하되 실패할 경우 당내 인사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뽑은 뒤 본선 국면에서 이 전 처장과의 연대 또는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후보등록을 마친 천정배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의장,추미애 의원,신계륜 전 의원 등 4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 경선을 실시해 당의 후보를 선출한 뒤 박원순 변호사와의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처장과 박 변호사 모두 정당경선 참여는 거부하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여성대결 이뤄질까=서울시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 간 대결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여야 모두 대중성과 무게감을 겸비한 여성 잠재후보가 포진해 있어 어느 때보다 ‘여인천하’ 선거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2010년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맞선 적은 있지만 여야 모두 여성을 공천해 여성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현재 한나라당에선 당내 후보 중 나경원 최고위원이 지명도 1위를 달리고 있고,민주당에선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추미애 의원이 경선 대결에 합류한 상태다.

 ◇시민후보 대결 성사될까=정치권에선 박 변호사가 범야권의 통합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 전 처장이 범여권 후보를 기치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이번 선거가 기존의 여야 정당후보간 대결을 넘어 사상 초유의 여야 시민후보간 맞대결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 전 처장이나 박 변호사 모두 각 진영의 내부 단일화 작업을 통해 한나라당,민주당 후보를 꺾어야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지만 ‘안철수 신드롬’이 보여주듯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민단체 후보간 대결이 성사될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기호 1번,2번 후보가 없는 첫 선거가 된다.특히 기존의 정당정치와 정치질서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박근혜-안철수 대리전 양상 띠나=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거지원 여부도 뜨거운 관심사다.

 이달 초 혜성처럼 등장한 안 원장이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른 상황에서 두 사람이 선거지원에 나설 경우 사실상 두 사람간 대리전 양상을 띠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들어 치러진 선거에서 침묵을 지켜 온 박 전 대표는 이번에는 합리적 절차를 통해 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고,안 원장은 정치와 거리를 둔채 학교로 복귀했지만 사실상 자신의 동반자인 박 변호사가 위기에 처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돕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한편 안풍 여파 속에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무상급식’ 논쟁 2라운드가 재연될지,또 두터워진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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