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핵심들, 李대통령과 거리두나

친이 핵심들, 李대통령과 거리두나

입력 2011-04-06 00:00
업데이트 2011-04-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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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 조해진 ‘4대강 사업 비판’, 주호영 ‘신공항 백지화 비판’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계기로 지역 민심이 악화한 일부 영남권 의원들이 당사자로 거론된다.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이 6일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살리기 공사가 진행 중인 해당 지역 업체의 도급수주 현황(기초자치단체 기준)의 경우, 전체 8조3천430억원 중 4.2%인 3천493억원만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급도 전체 3조5천600여억원 중 12.5%인 4천452억원만 해당 지역업체가 수주했다.

반면 10대 대형 건설사가 수주한 돈은 전체 도급대표사 수주금액의 48.3%인 2조1천300여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더 눈길을 끈 것은 안국포럼 출신의 ‘친이 직계’인 조 의원이 4대강 비판 자료를 언론에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의 역점 과제인 4대강 사업을 줄곧 강하게 지지했던 조 의원이 4대강 사업을 비판한 건 지역구인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경쟁했던 신공항 사업이 백지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백지화 이후 지역 민심이 악화하는 만큼, 현 정부와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다.

앞서 조 의원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장 경제성이 없다고 해도 국익을 위해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대체로 다 옳은 지적”이라고 공감했었다.

현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친이 핵심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각이 나온다. 대구(수성을)가 지역구인 주 의원은 백지화 직후 대구지역 국회의원 명의의 기자회견문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회견문에는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대해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듯한 강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때 친이계 핵심이었다가 멀어진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최고위원의 지적은 여전히 날카롭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국정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며 국민의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 주류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역시 서울(성북갑)이 지역구인 친이계 핵심인 정태근 의원도 개헌 논의나 과학벨트 입지 문제 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 대통령과 현 정부를 위한 충언”이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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