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27 재보선 위기감 고조

한나라, 4.27 재보선 위기감 고조

입력 2011-03-18 00:00
업데이트 2011-03-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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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적 전망 적잖아…손학규 출마여부에 촉각

한나라당 내에서 4.27 재보선을 둘러싸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과 강원지사 선거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분당을은 ‘텃밭’이라는 점에서 양보할 수 없고, 강원지사 보선은 쉽지는 않지만 재보선 승패의 분수령이어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원지사 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분당을도 ‘공천잡음’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적지않다.

한나라당이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는 강원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민주당 최문순 의원에 비해 약간 앞서고 있지만, 밑바닥 기류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에서 원주가 탈락된 실망감이 남아있는 데다 구제역 파동과 경기침체 속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동정론까지 맞물리면서 강원 민심이 여권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안상수 대표가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월례회동에서 강릉.동해.삼척 경제자유구역 지정, 원주 첨단의료기기 생산 기지화 등 ‘강원 공약’이 담긴 자료를 제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분당을 보선에서는 민주당 손 대표의 출마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대표가 출마할 경우 분당을도 낙관할 수 없다”면서 “재보선 3곳 모두 어려운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출마할 경우 정운찬 전 총리로의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의 반발에다 최고위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 최고위원은 “나오지 않겠다는 사람을 공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전략공천은 최고위 의결사안이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전략공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아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 김해을 보선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야권의 강세지역인 데다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당내에서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의 지형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재보선 이후 조기 전당대회론이 불거져 나올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당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전날 강원지사 출마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데 이어 내주 초 분당을.김해을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경선 방식도 확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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