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박근혜 첫 언급…“시대정신과 안 맞아”

孫, 박근혜 첫 언급…“시대정신과 안 맞아”

입력 2011-01-05 00:00
업데이트 2011-01-05 16: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해 들어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크게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대권주자’로서 이미지 각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대표 당선 후 대여 선명 투쟁을 통해 정통성 확보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당내 착근을 동력 삼아 대선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5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처음 거명한 것은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날 실린 한 신문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시대정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야권 단일후보가 1대1 대결을 벌인다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특히 박 전 대표를 ‘박근혜 의원’으로 호칭하면서 “박 의원이 가진 지지의 확장성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복지,안보를 얘기하면서 외연을 넓힐 수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8월 정치일선에 복귀한 뒤로 박 전 대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그간 수많은 인터뷰 때마다 박 전 대표에 관한 질문이 나왔지만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는 반응만 보였었다.

 그랬던 손 대표가 박 전 대표에 대한 첫 언급을,그것도 아주 강도 높게 하자 대선을 겨냥해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따르고 있다.

 손 대표가 장외투쟁을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는 민생투어 방식으로 바꾼 것이나,그 기간을 당초 100회에서 100일로 확대한 것 또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공교롭게도 100일 뒤면 성남 분당과 김해에 재보선이 있어,자신에 대한 중간평가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손 대표를 둘러싼 정치 환경도 녹록지 않다.대권 구도가 갈수록 ‘박근혜냐 아니냐’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야권은 유력 주자 없는 지리멸렬한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여기에 손 대표의 경우 원외,집단체제 대표라는 근원적 한계도 안고 있다.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에 따라 연말까지 사퇴해야 하고,국회가 열리면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이 노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당이 전당대회 모드로 갈 것이란 점에서 당대표가 가진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실질적 기간은 10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

 10일쯤 예정된 연두기자회견에서 손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그리고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손 대표는 최근 참모들에게 “아직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다.긴 호흡을 갖고 국민과 함께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두기자회견은 손 대표가 제색깔을 드러내고,동시에 대안후보로서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