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사망] 탈북자들 “北 살해위협 지속… 마음에 걸려”

[황장엽 사망] 탈북자들 “北 살해위협 지속… 마음에 걸려”

입력 2010-10-11 00:00
업데이트 2010-10-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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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반응

여야 정치권은 10일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전 비서는 많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회복을 위해 헌신해 왔다.”면서 “한나라당은 고인의 업적을 초석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안보와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황 선생은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세운 학자이면서 민족에 대한 뜨거운 열정도 갖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급격히 사망하신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인간의 자유와 가치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신념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영전에 애도의 묵념을 올린다.”고 밝혔다.

황씨의 망명을 성사시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황씨는 전쟁을 막고 북한의 세습독재에 대한 허구를 통렬하게 질타하던 훌륭한 애국자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망명 당시 황씨의 신변인도를 꺼리던 중국 장쩌민 국가 주석을 상대로 “황씨가 북한으로 압송되면 중국은 인권 말살 국가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직접 설득했었다.

황씨와 함께 반북 활동을 해온 국내 탈북자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모든 탈북자 단체의 중심이자 리더였고 우리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애통해했다. 황 전 비서가 공교롭게도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이 공식화한 날 세상을 떠난 데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는 탈북자들도 많았다.

김영일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는 “연세가 있으시긴 해도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하셔서 뜻밖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자연사로 알려졌지만 북한에서 계속 살해 위협을 해 왔기 때문에 좀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10-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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