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만난 안상수 “2등할줄 알았는데…”

손학규 만난 안상수 “2등할줄 알았는데…”

입력 2010-10-07 00:00
업데이트 2010-10-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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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7일 취임 인사차 여야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특히 손 대표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향후 여야간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안 대표의 ‘축하 인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안 대표는 “축하드린다.사실 난 조직이 약하다고 해서 2등할 줄 알았는데 당선돼 반가웠다.내 지역구와 같은 경기도 사람이고 합리적이어서 여야가 상생의 정치로 가지 않겠는가 해서 반가웠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어 “그런데 처음부터 너무 겁나게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좀 헷갈린다”며 은근히 각을 세웠다.손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특권.반칙.반서민 정책에 맞서겠다”고 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역시 민심이 무섭다.당내 조직기반 없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고 정권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너무 강한 게 아니라 그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응수했다.

 이에 안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니까 상생의 정치를 펴는 게 어떻겠느냐”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손 대표는 “상생이란 것이 자칫 ‘짝짜꿍이 되자’는 것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며 날을 거두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어 “안 대표는 강직한 분인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간에 국회가 국회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야당이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도록 당이 청와대나 정부의 잘못을 견제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야당도 과거처럼 너무 발목 잡거나 정쟁 위주로 하는 것은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만큼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삶을 높이자”고 ‘반격’했다.

 손 대표는 곧바로 ‘배춧값 파동’을 거론하며 “친서민 정책이라고 하지만 서민 생활을 미리 내다봤으면 최소한의 대책은 나왔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쓴소리를 이어갔다.

 손 대표는 안 대표의 정례회동 제안에도 “정치가 국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원내 기능에 당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출신 제1야당 대표라는 점을 의식,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선명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 대표는 한나라당에 몸담았을 당시 당 총재였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만나서는 시종일관 깍듯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잘 지도해주시고 정치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조정역할을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이 대표도 “아주 좋은 분이 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에게는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손 대표는 노 대표에게 “현재 민주당만 갖고는 안되고 튼튼한 야권연대와 통합을 통해 좀 더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아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고,노 대표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힘을 합치라는 것은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지방선거를 교훈삼아 더 나은 모습의 연대가 추진돼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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