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계파 해체 실현될까

한나라 계파 해체 실현될까

입력 2010-07-27 00:00
업데이트 2010-07-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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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회의 “이 상태로는 정권 재창출 불가능”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내 계파를 해체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조해진 대변인은 26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당내에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계파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계파를 해체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 공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의 당내 모임은 원칙적으로 정책중심으로 하도록 하고, 의식적으로라도 친이·친박 또는 계파로 분류되어 있는 의원들이 함께 섞여서 모임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계파 문제를 6·2지방선거의 패인으로 지목하면서 이구동성으로 계파 해체와 화합을 약속한 만큼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상 이제는 실행에 옮기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어떤 모임이 정치색이 짙은 모임이고, 어떤 모임이 정책 모임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 구체적 범위가 제시되지 못하면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당내에는 친이계인 ‘함께 내일로’와 ‘국민통합포럼’, 친박계인 ‘여의포럼’과 ‘선진사회포럼’, 강재섭계의 ‘동행’, 초선모임인 ‘선진과 통합’, 친이 성향의 중도개혁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 등이 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함께 내일로’와 ‘국민통합포럼’, ‘여의포럼’ 등을 필요하다면 해체하는 편이 좋은 모임으로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최고위원회의의 해체 주문이 강제성 없는 권고에 그치는 수준인 데다 계파 모임이 해체된다고 계파가 없어지겠느냐는 반응이 많아 계파 해체가 실현될 지 의문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친이계 한 의원은 “정당 내에 계파가 존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계파 간 소통이 안 되는 현재의 시스템이 문제”라면서 “모임을 해체하더라도 계파를 해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10-07-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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