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샤우팅’ 화제된 최보윤…공수 ‘올라운더’ 역할 [주간 여의도 Who?]

대여 ‘샤우팅’ 화제된 최보윤…공수 ‘올라운더’ 역할 [주간 여의도 Who?]

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입력 2025-11-21 14:00
수정 2025-11-21 14: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석대변인 최보윤, 목청 터져라 ‘투쟁’
하루 5개 논평 소화…“현장 참석 중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꾸준히 소통
“소수야당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싸워”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이미지 확대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대통령실 앞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에 참석한 모습. 최보윤 의원실 제공.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대통령실 앞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에 참석한 모습. 최보윤 의원실 제공.


“대장동 이재명”, “대장동 이재명”

최보윤(초선, 비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같은 당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같이 외치는 모습이 유튜브 숏츠에 나왔다. 핏대를 세우며 “대장동 이재명”을 외치는 최 의원을 두고 당원들 사이에서는 ‘샤우팅좌’(강하게 고함을 잘 지르는 사람)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회의장에서는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윗선’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이재명”이라고 외치며 항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란당”이라고 맞받으며 충돌했다. 최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소수야당이라 수는 적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최 의원에게 대여 투쟁 현장에서 ‘올라운더’(멀티 포지션 역할)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의 ‘입’ 역할을 하며 각종 현안 최전선에서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때론 당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 확대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의원이 수석대변인으로서 ‘대장동 항소 포기’, ‘10.15 부동산 대책’ 등 현안에 대해 당번 때 하루 4~5개 논평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장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꾸준한 소통하고, 현안에 대한 고민들을 메모하는 습관 덕이다. 그는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최 의원은 “중요 간담회 등 현장은 당번이 아닐 때라도 되도록 참석을 하려고 한다”며 “현장 목소리가 현안과 맞물려지는 내용들을 주로 논평에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8월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늘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겠다’고 했고, 지난 10월 국감이 끝나고는 ‘정확한 기록과 치열한 질문 덕분에 국회의 감시와 견제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저격한 박민영 당 미디어 대변인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당 지도부 일원인 최 의원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 모드를 지키고 있다. 장애인 몫 비례대표의 역할이라는 정치권의 오랜 숙제는 최 의원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미지 확대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최보윤 의원실 제공.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최보윤 의원실 제공.


사법연수생 시절 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
명함에는 ‘가장 낮은 곳, 가장 밝은 등불’
최보윤, 1호 법안은 ‘장애평등정책법안’
이미지 확대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전국집중 결의대회에 참석한 모습. 최보윤 의원실 제공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전국집중 결의대회에 참석한 모습. 최보윤 의원실 제공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 의원은 여야 갈등이 최고조였던 지난 ‘난장판 국감’에서도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과 차별을 끄집어내며 정책 국감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의원은 복지부 대상으로 대전 한화이글스 구장에서 장애인석을 일반 좌석으로 판매한 사건을 지적했고, 종합감사에서는 “휠체어 장애인석이 11만원에 암표로 거래되고 있다”고 질타하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 의원은 후천적 장애인이다. 한영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51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등 ‘엘리트 주류’의 삶을 살다가 사법연수생 시절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됐다. 이후 의료 사고나 산업 재해 등을 겪고 장애가 생긴 피해자를 대리하는 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공천받아 22대 총선에서 뱃지를 달았다. 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중앙장애인위원회 위원장, 격차해소특위 위원 등을 맡았고, 이후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미지 확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낮은 곳의 가장 밝은 등불’, 최 의원 명함에 적힌 글귀는 그의 정치철학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 의원은 글귀에 대해 “국회의원이 되기로 마음 먹은 이유”라며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어려움이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섬기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1호 법안’으로 장애평등정책법안을 발의했다. 장애평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장애영향평가 등을 실시하도록 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 9월에는 장애인·고령자 등 인공지능(AI) 취약계층의 정책 수립 참여 권리 등을 보장하기 위한 ‘인공지능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미지 확대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