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독립운동 거점 뉴욕한인교회 낡아 새로 짓기로

美 동부 독립운동 거점 뉴욕한인교회 낡아 새로 짓기로

입력 2015-08-10 09:32
업데이트 2015-08-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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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지역에서 펼쳐진 대한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수많은 동포가 나라 잃은 슬픔을 나누고 독립 의지를 키웠던 뉴욕한인교회 건물이 재건축에 들어간다.

일본의 만주침략이 6개월째로 접어든 1932년 당시 미국에서 대한 독립운동을 펼쳤던 단체의 대표들이 뉴욕에 모여 국민회를 대표한 조극과 교민단 대표 남궁염, 동지회 뉴욕지부장 최용진, 흥사단 뉴욕지부 허진업 등이 조선에 이어 만주까지 삼키려는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결의문이 작성된 곳은 맨해튼 115번가에 있는 4층짜리 건물이었다.

미국 동부지역 독립운동의 메카인 이 건물은 이제 인적이 끊겼다. 새 건물을 지으려고 지난 6월 28일 예배를 끝으로 문이 잠겼다. 이 교회의 이용보 담임목사는 “1800년대에 지은 건물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건축연도는 모르겠다.”며 “건물이 너무 낡아 더는 사용하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새 건물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1927년 이 건물을 교인들이 사 입주하고 나서는 독립운동 지도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서재필, 안창호, 이승만, 조병옥 등이 뉴욕을 찾았을 때에는 어김없이 뉴욕한인교회로 향했다. 교회에서 교포와 동지를 만나 결의를 다지고 해방을 위한 전략도 다듬었다.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안익태가 애국가를 완성한 곳도 이 교회로 알려졌으며 그가 사용했던 에머슨 피아노는 교회 지하에 보관돼 있다.

교회 측은 안전 문제 때문에 신축이 불가피하지만 새 건물 1층에 역사 기념관을 만들어 역사적인 건물이 사라진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또 건물 정면 외벽만이라도 살리는 방안을 건축업자와 논의하고 있다.

독립운동의 거점이 사라지는 데 대해 서운한 마음을 표출하는 동포들이 많다. 이 교회 목사 출신인 장철우(76) 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 뉴욕지회장은 “뉴욕한인교회는 민족정기를 보여주고, 민족정기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새 건물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반영하고 후세들에게 민족의 얼을 교육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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