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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美램지어, 日미군기지 반대에 “사리사욕 채우려는 것” 비방

‘위안부 망언’ 美램지어, 日미군기지 반대에 “사리사욕 채우려는 것” 비방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2-28 13:58
업데이트 2021-02-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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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미군기지 건설 반대 주민들 매도
이번에도 근거없어…“명문대학 간판으로 유언비어”

마크 램지어 교수. 하버드대 로스쿨 공개 동영상 캡처
마크 램지어 교수. 하버드대 로스쿨 공개 동영상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왜곡된 논문으로 비방중상을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일본 정부 및 미군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이 논문의 ‘어용’ 성향도 문제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에서도 오류가 있어 학자로서 자질에 재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키나와타임스는 28일 “램지어 교수가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에 일반 주민은 찬성했으나 현지 엘리트와 본토 시민활동가들이 사리사욕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버드대’라는 명문대학의 이름 때문에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과 유언비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의 논문은 ‘하층사회에 있어서 상호감시 이론-피차별 부라쿠 출신자, 재일 한국인, 오키나와의 사람들을 예로’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월 발표됐으며 현재도 하버드대 인터넷 사이트에 전문이 게재돼 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공무원이나 군용지 땅주인들을 ‘오키나와 내부의 엘리트’로 규정하고 “이들이 자신의 급여와 지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갈 전략’ 차원에서 헤노코 기지 건설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더해 일본 본토에서 날아온 미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가들의 사적인 이익 때문에 오키나와현의 일반 주민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안부 관련 논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기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같은 날 나고 시민들이 헤노코 해안에서 보트를 탄 채로 미군 해병대 비행장 이전 공사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같은 날 나고 시민들이 헤노코 해안에서 보트를 탄 채로 미군 해병대 비행장 이전 공사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오키나와현과 주민들은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와 주민안전 위협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기지를 오키나와 바깥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램지어 교수는 기존의 후텐마 비행장 부지와 관련해 “옛 일본군이 토지를 구입해 1942년에 공사를 시작했다” 등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을 서술하기도 했다. 후텐마 부지는 1945년 미군이 오키나와전에서 승리한 뒤 강제 점령한 것으로 옛 일본군은 관여하지 않았다.

램지어 교수는 오키나와타임스의 취재에 “이 논문은 출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그 이유가 논문에 결함이 있어서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키나와타임스는 “램지어 교수는 다른 논문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였다’고 주장해 관련 연구자들로부터 자의적이고 부정확한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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