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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열한 살 소년 끔찍하게 숨졌는데 범인에 달랑 12년 6개월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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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11-21 05:41 유럽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성범죄 전력자 요스 브렉이 살해하는 과정 명백히 규명 안돼

네덜란드 최악의 콜드케이스로 꼽히던 니키 베르스타펜이 끔찍한 주검으로 발견되기 얼마 전의 모습. 가족 제공 AFP 자료사진

▲ 네덜란드 최악의 콜드케이스로 꼽히던 니키 베르스타펜이 끔찍한 주검으로 발견되기 얼마 전의 모습.
가족 제공 AFP 자료사진

네덜란드에서 가장 악명 높은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로 꼽히던 니키 베르스타펜 과실치사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됐다. 열한 살 소년은 끔찍하게 살해됐는데 범인은 징역 12년 6개월만 살게 됐다. 그런데도 범인은 항소하겠다고 했다.

지난 1998년 8월 10일(이하 현지시간) 여름캠프를 즐기던 니키 베르스타펜이 텐트에서 사라져 다음날 숲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년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에서 검거된 요스 브렉(58)이 20일(현지시간) 마스트리히트 지방법원에서 성폭행과 납치, 아동 포르노물 소지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돼 12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년 동안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아 모친 베르티와 부친 페터, 누나(또는 여동생) 펨케가 집요하게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전설적인 범죄 전문기자 페터 루돌프 드브리스가 자신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건 해결을 도운 것은 역시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와 용의자의 가족까지 DNA를 조사해 비교할 수 있도록 허용한 네덜란드 법 개정 때문이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경찰은 남동부 림부르크의 범행 현장 근처에서 많은 양의 DNA를 모았다. 부근에 사는 1만 4000명의 남성들에게 자발적으로 DNA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브렉 친척 한 명의 DNA가 범행 현장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나중에 헌병 장교가 니키의 시신이 발견된 지 얼마 안된 어둑한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브렉을 불심검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 베르티는 선고 형량이 충분치 않다면서도 취재진에게 “법원은 우리가 가해자를 가뒀음을 인정했으며 더 이상 용의자가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그것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누나(또는 여동생) 펨케(왼쪽부터), 어머니 베르티, 아버지 페터 베르스타펜, 그리고 전설적인 범죄 전문기자 페터 루돌프 드브리스가 22년 전 니키를 성폭행하고 납치한 요스 브렉에 대한 1심 재판이 끝난 20일(현지시간) 마스트리히트 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고 형량 등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마스트리히트 AFP 연합뉴스

▲ 누나(또는 여동생) 펨케(왼쪽부터), 어머니 베르티, 아버지 페터 베르스타펜, 그리고 전설적인 범죄 전문기자 페터 루돌프 드브리스가 22년 전 니키를 성폭행하고 납치한 요스 브렉에 대한 1심 재판이 끝난 20일(현지시간) 마스트리히트 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고 형량 등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마스트리히트 AFP 연합뉴스

생존 기술 전문가인 브렉은 2018년 4월 갑자기 종적을 감췄는데 그가 스페인 북부를 여행하고 있으며 숲에서 텐트를 치고 지낸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해 7월에 한 네덜란드 남성이 바르셀로나 북쪽 카스텔테르콜 마을에서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일러준 것이었다.

검거된 브렉은 네덜란드로 송환돼 수사를 받았는데 니키를 살해한 사실만은 극구 부인했다. 우연히 아이를 만나 범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왜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누가 성범죄 전력자의 말을 믿어주겠느냐”고 대꾸했다.

검찰은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자고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니키가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해자가 성폭행을 하면서 입을 손으로 막다 의도치 않게 죽음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증언에 무게를 실어 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장은 피고를 향해 “당신의 행동이 없었더라면 그 소년은 1998년 8월 11일에도 살아 있었을 수 있었다”고 분명히 일갈했다. 브렉의 변호인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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