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의 도덕 처방론] 거친 말투와 욕설, 어떻게 고칠까?

[문용린의 도덕 처방론] 거친 말투와 욕설, 어떻게 고칠까?

입력 2011-07-24 00:00
업데이트 2011-07-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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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언어생활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하며 지내고, 욕설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청소년은 5.4%에 불과했다. 이런 욕설문화는 중고생에 국한된 게 아니다. 초등학생들의 욕설 사용도 65.5%에 이른다. 아이들은 이런 거친 말을 친구와 인터넷, 영화. TV 등의 대중대체를 통해 배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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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이의 말버릇이다. 부모가 아무리 바른 말을 가르쳐도 아이는 밖에 나가서 욕과 상스러운 말을 듣고 배운다. 옛날에는 욕하는 아이의 입을 비누로 씻는 등 모욕감을 주어 훈육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쉽게 욕을 하고 있어 이런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이가 거친 욕을 했을 때 때리거나 심한 모욕을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아이의 공격 성향만 부추길 뿐이다. 한번 아이를 야단쳐서 아이를 제압하면 다음에는 더 심하게 야단을 쳐야 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욕을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대감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초등학생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자.

시선을 끌기 위한 욕은 일단 무시하라

우선, 아이가 욕하고 거친 말을 쓰는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욕을 할 때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해주면 나쁜 말버릇은 자연히 줄어들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인지, 위세를 부리는 것인지, 정말 화가 나서인지, 재미삼아 하는 것인지, 어떤 친구의 영향 때문인지 등등 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아이의 환경을 바꿔주도록 한다. 부모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를 야단칠 때나 다른 사람에게 언성을 높일 때 쓰는 표현은 아이가 그대로 따라 배운다.

때로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욕을 한다. 시선을 끌기 위한 욕은 일단 무시하는 것이 좋다. 계속 무시하면 아이도 욕으로는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욕을 하지 않는다. 정도가 심해 무시할 수 없을 때는 욕하든 말든 일단 아이를 혼자 놔두자. 제 풀에 지쳐 욕하는 것을 멈출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자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흥분하면 말이 거칠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다. 일단 아이를 꼭 안아주거나 다정한 목소리로 타일러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욕이 잦아들면 단호하게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자아주자. 아이의 행동은 순간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주면 자연히 욕도 멈춘다. 호흡을 크게 시키거나, 책을 읽히거나 다른 신체운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 씨” 대신 “왜 이렇게 안 되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욕 대신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다른 말을 가르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씨”라는 말 대신에 “왜 이렇게 안 되지?” “기분이 나빠” 등 자신의 감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욕으로는 결코 상대방을 제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는 욕을 할 때 상대방이 당황하면 자신이 강하다는 착각에 빠져 우월감을 느낀다. 욕을 통해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욕의 역효과를 알려주자. 욕하는 친구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 아이에게 친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아이 스스로 욕이 나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친구에게 욕을 했다면 반드시 사과하게 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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