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잘 살아야 가장 행복한 삶…깨달음 나누려 불자들과 수행법회”

“지금을 잘 살아야 가장 행복한 삶…깨달음 나누려 불자들과 수행법회”

입력 2013-08-22 00:00
업데이트 2013-08-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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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일운 스님 일문일답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선방을 공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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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스님
일운 스님
-자신을 모르면 늘 어리석음 속에 산다. 선원에서 묵묵히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통해 최근 우리 교단 일부에서 불거진 추문이 허공에 찍은 점 하나에 불과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불교는 온갖 풍파를 견디고 오늘에 이르렀다. 크게 보면 작금의 추문도 성장을 위한 작은 일에 불과할 것이다.

→재가 불자들을 위한 수행법회를 여는 까닭은.

-자기를 깨닫고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이다. 지금을 잘 살아야 행복하고 진실하게 잘 살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을 나누기 위해서다. 힘든 직장생활, 가정생활을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지금에 집중하며 살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불영사는 규율이 엄격하기로 유명한데.

-불교의 핵심은 자기완성을 통해 주변을 정화하는 것이다. 음식이 아무리 깨끗해도 깨끗한 그릇에 담아야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은가. 스님이 높아야 법이 높아지고, 스님이 낮으면 법 또한 낮아지는 법이다.

→요즘 조계종에 간화선 아닌 위파사나 수행법이 크게 번지고 있는데.

-수행법은 방편이고 방법의 문제다. 밥을 짓다가, 혹은 빨래를 하면서도 도를 깨달을 수 있다. 어떤 특정한 수행법만 고집하거나 집착할 필요가 없다. 몸에 맞는 음식이 체질과 기호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없앨 방법은.

-자기 분을 알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 분을 알고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한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무조건 양보하고 내가 나를 낮춰야 한다. 부처님의 가장 기본적인 수행도 나를 낮추고 내가 참는 것이다. 내가 참지 않으면 어떤 것도 참아 내지지 않는다. 특히 지금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이 인생을 만들고 행복을 만든다. 지금을 잘 살지 않으면 인생을 놓치는 법이다.

→지금 조계종단의 비구니 위상을 어떻게 보나.

-현재 비구니 스님들이 각 사찰에서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조계종단이 지금까지 비구 스님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

글 사진 울진 불영사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3-08-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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