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우주호텔에서 하룻밤, 그 꿈을 향한 질주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우주호텔에서 하룻밤, 그 꿈을 향한 질주

입력 2021-02-04 17:14
업데이트 2021-02-0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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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골드러시/페터 슈나이더 지음/한윤진 옮김/쌤앤파커스/516쪽/1만 8000원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올해 3분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아마존 이사회 의장을 맡아 블루오리진과 워싱턴포스트, 자선사업에 매진한다. 눈여겨볼 사업은 우주탐사회사 블루오리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개발은 국가의 영역이었지만, 베이조스를 비롯한 세계의 갑부들이 하나둘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러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 페터 슈나이더의 ‘우주를 향한 골드러시’는 NASA, 즉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을 ‘올드스페이스’라고 부르며, 이에 맞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우주에 깃발을 꽂으려는’ 민간 기업들을 ‘뉴스페이스’라고 명명한다.

스페이스X는 최근 팰컨9 로켓에 위성 143개를 실어 500㎞ 상공에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진 스마트폰 크기의 위성들을 대형 위성을 발사할 때 끼워서 지구궤도에 배치했지만, 이제 위성을 사용하는 각종 서비스 업체들이 자사 위성들을 우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블루오리진은 우주 관광용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약 100㎞ 상공에서 6명이 자율비행하도록 설계했는데, 탑승객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 우주 관광 시대가 조만간 열리게 되는 셈이다.

민간 유인 우주선 시대가 활짝 열리기만 기다리는 갑부도 있다. 버짓 스위츠 오브 아메리카 호텔을 이끄는 로버트 비글로는 풍선처럼 부푸는 우주선 모듈로 우주 호텔을 만들고자 경주하고 있다. 일단 국제우주정거장을 통해 관광객들의 운송과 배치, 물류 처리 등을 해 보고, 이후 자체 우주호텔 건설을 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와 우주선 발사 계약도 마쳤다. 이들 외에도 소행성의 자원을 개발하는 갑부가 있는가 하면, 한 위성 기업은 1인 1위성 시대를 연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저자는 “인류에게 오늘만큼 황홀한 꿈과 계획이 있던 적이 없었다”면서 갑부들의 우주개발 러시를 긍정한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위치 검색 서비스 등은 이들이 발사한 위성에서 신호를 전달받는다. 이미 우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우리 곁으로 한발 더 다가왔다. 다만 중요한 것은 우주개발이 돈 많은 사람들만의 즐거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가올 우주를 경험하는 일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1-02-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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