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38세’ 중국황제 죽음의 사연들

‘평균수명 38세’ 중국황제 죽음의 사연들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6-10 22:30
수정 2016-06-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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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열사병으로 죽었다/허나이창 지음/강초아 옮김/앨피/356쪽/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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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가의 시각으로 진시황부터 강희제까지 중국 역대 황제들의 질병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한마디로 의학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 역사가 어우러진 의학 이야기다. 의사 출신인 저자는 집필 배경과 관련해 “은퇴 후 역대 왕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왕조의 흥망성쇠나 그 원인보다 고대 황제와 황후가 어떤 병을 앓았는지,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수십 년간 의사로 일하면서 체득한 직업병의 일종인 듯하다”고 했다.

황제 칭호를 처음 사용한 진시황제 이래 중국 역사상 황제로 일컬어질 수 있는 군주는 397명이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만 38세에 불과하다.

그토록 좋은 것만 먹고 마시며 수많은 사람들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았던 황제들은 왜 오래 살지 못했을까. 저자는 이 의문을 물고 늘어졌다.

의사 입장에서 역사 기록을 토대로 황제들이 앓았을 법한 병을 분석하고, 역사서에 기록된 사망 원인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독약과 술, 자살과 익사 등 황제들의 죽음을 원인별로 제시하고, 태의와 어의로 불렸던 중국 전통 사회의 의료직군 이야기도 상세히 들려준다. 동서고금의 사례를 대조해 황제들의 질병을 오늘날 어떻게 이해하고 치료하는지도 덧붙였다. 재위한 지 20일 만에 죽음에 이른 명나라 제14대 황제 태창제 등 역대 황실의 의문사에 대한 의학적 추리는 압권이다. 고대 황제들이 당뇨병과 암, 통풍 등을 앓았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저자는 “기록 문헌의 부족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료를 참고하려 애썼으며, 현대 의학 서적과 임상 경험을 동원하고 고대 의학 서적을 뒤적이며 정확한 근거를 찾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6-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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