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밖 즐거움… 또 다른 작품 ‘포토존’

무대 밖 즐거움… 또 다른 작품 ‘포토존’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0-07-29 18:18
업데이트 2020-07-30 04: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브로드웨이 42번가·오페라의 유령 등 각 작품 분위기·특징 살린 포토월 눈길
국립극단 70주년 ‘연극의 얼굴’ 전시회…배우 얼굴 사진·작품 설명으로 벽 꾸며

‘방구석 1열’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유튜브로 ‘오페라의 유령’ 실황 공연을 볼 수도 있지만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기가 있다.

요즘처럼 큰맘먹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로비에 발을 들이는 것부터 반갑다. 여러 가지 종류의 포토존(포토월)이 무대만큼 신경 써서 꾸며져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이미지 확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무대 밖에서도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좀 더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다. 화려한 무대 위 탭댄스 군무가 대표적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CJ ENM 제공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무대 밖에서도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좀 더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다. 화려한 무대 위 탭댄스 군무가 대표적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CJ ENM 제공
규모가 큰 공연장은 출입문에서부터 객석에 들어가기 전까지 곳곳에 화려한 포토존을 두고 시선을 빼앗는다. 초연 24주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 로비를 뮤지컬 백스테이지 느낌을 풍기도록 꾸몄다. 빛나는 조명과 반짝이는 의상을 둔 포토존을 로비부터 객석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사이마다 세웠다. 사진찍기 위한 줄이 가장 길게 선 곳은 로비 한쪽에 배우의 대기실을 옮겨둔 듯한 공간으로 거울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이미지 확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무대 밖에서도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좀 더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가면과 작품명을 이용한 포토월을 설치했다.  에스앤코 제공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무대 밖에서도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좀 더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가면과 작품명을 이용한 포토월을 설치했다.
에스앤코 제공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이 열리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는 세 종류의 포토존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검정색 배경에 작품의 상징인 유령의 가면의 모습과 영어로 된 작품명이 쓰여진 게 전부지만 스와로브스키의 빛나는 재질과 배경이 간판처럼 바뀌는 독특한 방식을 적용해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줘 곧 유령을 만나게 된다는 걸 확 실감 나게 한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제작사 관계자는 “무대 밖도 작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어디서나 작품을 느끼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지만 한눈에 작품의 특징을 제대로 전달하는 포토존들도 돋보였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뮤지컬 ‘차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꾸며진 나의 모습과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딱 맞게 퍼즐 조각과 SNS를 배경으로 한 포토월이 관객을 맞았다. 베토벤의 인간적 고뇌를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대학로 티오엠(TOM)의 극장 복도 한쪽을 포토존으로 꽉 채웠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또 다른 베토벤의 피아노 한 대를 마주하며 작품의 여운을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지난 15~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였던 ‘자파리’는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직접 접은 커다란 종이학을 천장에 매달아 어떤 무대가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미지 확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무대 밖에서도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좀 더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다. 국립극단은 서울 명동예술극장 1층에 창단 7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의 얼굴’ 전시를 하고 있다.  국립극단 제공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무대 밖에서도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좀 더 다양하고 넓어지고 있다. 국립극단은 서울 명동예술극장 1층에 창단 7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의 얼굴’ 전시를 하고 있다.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은 창단 70주년을 맞아 명동예술극장 로비에 극단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연극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극단의 대표 작품인 ‘오이디푸스’, ‘3월의 눈’, ‘파우스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출연한 정동환, 서이숙, 신구, 손숙 등 배우 10명의 얼굴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뒀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조씨고아…’와 다음달 6일 개막하는 ‘화전가’를 찾는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며 극단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07-30 25면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