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식구들도 코빅 합류…공개 코미디, 부캐릭터 산실”

“개콘 식구들도 코빅 합류…공개 코미디, 부캐릭터 산실”

입력 2021-07-15 15:40
업데이트 2021-07-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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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는 ‘코미디 빅리그’ 남경모 PD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다양한 코너들을 매 쿼터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tvN 제공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다양한 코너들을 매 쿼터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tvN 제공
일요일 저녁 안방 극장의 재미를 책임졌던 KBS ‘개그콘서트’가 종영한 지 1년이 지났다. 온가족이 즐기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사라진 지금, tvN ‘코미디 빅리그’는 유일하게 코미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객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10주년을 앞두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남경모 PD에게 공개 코미디의 의미와 변화에 관해 물었다.

-2011년 9월 시작한 ‘코빅’의 장수 비결은
“코미디 무대는 일단 개그맨들이 핵심 인력이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덕분에 여러 인기 코너들이 나올 수 있었다. 코미디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이들이라 팀워크가 좋았고, 여기에 순위 등 경쟁 요소를 도입한 것도 좋은 자극을 준 것 같다. 이미 스타가 된 코미디언들도 시간을 쪼개 자기 무대를 책임진다는 생각이 강하다. 

-‘개콘’ 폐지 이후 KBS 출신 코미디언들도 출연하고 있다.
“섭외도 있지만 무대에 오르고 싶어하는 코미디언들이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먼저 협의한다. 6개월 이상 아이디어를 보여준 경우도 있다. 무대가 없다보니 정체됐다가 몸이 풀리는 과정이다. 코미디언 박영진이 이상준과 만든 ‘두분사망토론’은 2쿼터에서 최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역량만 있다면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
지난 7일 시작한 디지털 스핀오프 ‘tvN‘깡철개그부대’는 지상파 3사 출신 코미디언들과 ‘코미디빅리그’ 출신들이 모여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를 선보인다. tvN 제공
지난 7일 시작한 디지털 스핀오프 ‘tvN‘깡철개그부대’는 지상파 3사 출신 코미디언들과 ‘코미디빅리그’ 출신들이 모여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를 선보인다. tvN 제공
-개그맨 공채가 없어졌는데 신인 발굴은 어떻게 진행되나.
“코로나19로 공연장이 닫으면서 코미디 커뮤니티의 명맥이 거의 끊어졌다. 하지만 아직 소극장들이 있다. 윤형빈 소극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주기적으로 신인들을 만나고 있다. 조만간 두 명 정도 또 합류한다. 경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성장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채널로 ‘2부 리그’를 두고 신인들과 기존 개그맨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서 방송으로 방영되는 콘텐츠들도 나온다.

-‘카페사장 최준’ 등 ‘부캐릭터’가 최근 대세다.
”코미디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캐릭터들은 연습실에서 시도했던 것들이 많다. 지금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자리를 잡은 분들도 공개 코미디에서 내공을 다졌다. 매드몬스터의 ‘빵송국’, ‘피식대학’ 등 인기가 높은 웹 예능도 회의실에서 나온 캐릭터가 구체화 된 경우가 많다. 공개 코미디 역사가 20년 넘은 상태에서 과도기가 오면서 지상파에서 모두 사라졌지만, 공개 코미디의 형식미는 유지하면서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객을 받지 못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는 남 PD는 “오는 가을 10주년 특집에는 꼭 방청객을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tvN 제공
코로나19로 관객을 받지 못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는 남 PD는 “오는 가을 10주년 특집에는 꼭 방청객을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tvN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녹화를 하고 있다.
“사실 가장 힘든 점은 1년 4개월째 관객을 못받는 것이다. 공 없이 축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객의 실시간 반응은 코미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필수다. 이미 3~4번 코미디를 본 제작진들이 웃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10주년 특집을 하는 가을에는 꼭 관객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10년간 했던 인기 코너들과 많은 개그맨, 특별 게스트를 모셔서 특집 방송을 준비 중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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