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옮긴 해치상 표지석, 원위치서 1m 이상 떨어져

일제 때 옮긴 해치상 표지석, 원위치서 1m 이상 떨어져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10-14 20:24
업데이트 2020-10-1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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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연구소, 디지털 이미지로 분석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디지털이미지분석 기법으로 추정한 해치상 위치.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디지털이미지분석 기법으로 추정한 해치상 위치.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광화문광장에 있는 해치상 표지석이 실제 해치상이 놓였던 위치보다 1~1.5m 떨어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미국의 웨이퍼마스터스사와 디지털 이미지 분석 기법을 활용해 해치상의 위치를 복원한 결과 서편에 있는 해치는 표지석보다 동북 방향으로 약 1.5m, 동편 해치는 서북 방향으로 약 1m 떨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해치상은 본래 광화문의 월대 앞 양쪽에 각각 세워져 있었으나 1920년대 일제의 조선총독부 청사 건립 과정에서 광화문과 함께 철거됐다. 이후 광화문은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쪽으로 옮겨졌고, 해치상은 총독부 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5년 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광화문이 복원되면서 해치상의 원래 위치로 추정되는 곳에 표지석을 세웠다.
이번 연구는 1900년대 초반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과 같은 구도로 현재의 광화문 일대를 사진 촬영하고, 북악산과 광화문 등 사진에 나타난 피사체의 좌표를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측량한 뒤 사진상의 위치 좌표를 분석하는 방법을 썼다. 오차율은 약 2.5%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광화문 월대와 해치상 복원 구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10-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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