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아들 잃고… 66년 웃음 준 국민MC 송해

하나뿐인 아들 잃고… 66년 웃음 준 국민MC 송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11-09 14:46
업데이트 2021-11-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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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쉬면서 6kg 감량 
영화 ‘송해 1927’ 개봉 관객 만나

전국 노래자랑 진행 당시보다 야윈 MC 송해
전국 노래자랑 진행 당시보다 야윈 MC 송해
“가슴에 묻고 간다는 자식이다, 이것은 잊어버릴 수 없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송해(97)는 그 아픔을 방송으로 승화한다며 말을 아꼈다. 올해로 데뷔 66년차 송해는 “나보다 더 아픈 운명을 겪고 있는 분들은 많은데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 오히려 그분들을 위로하고 따라가는 게 내 일 아닌가 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의 개봉을 앞두고 9일 ‘아침마당’에 출연한 송해는 이전보다 야윈 모습이었다. 송해는 “그동안 술을 못 했다”라며 웃은 뒤 “돌아다니는 게 직업인데 못 돌아다니고 갇혀 있으니까 자꾸 빠진다, 더 이상 빠지지 않는 게 술 마셨던 게 지게미가 빠지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한 후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고, 잠시 하차했다가 1994년 다시 복귀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송해 1927 스틸컷
영화 송해 1927 스틸컷
송해는 “의사들이 내가 130까지는 산다고 하더라”라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홀로 월남해 전쟁 시기 군에서 생활했고, 유랑극단에 합류에 전국을 돌아다녔고, 방송계에 진출해 개편의 압박 속에서 살아남았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었다.

송해는 “차값을 낼 돈이 없어서 항상 나무 그늘 밑에 있었다. 그래서 나무 그늘 거지라고 했었다. 다 그런 시절이 있다. 다 작은 나무가 커서 큰 나무 된다. 그런 걸 겪고 지난다”라며 “젊어 고생은 돈 쓰고도 한다고 하지 않나, 지금은 잘 했다고 한다. 일가친적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아픔이라는 게 나를 끌어줬다, 무기로 삼았다, 백 번 천 번 자랑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송해는 위로를 건넸다. 그는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인내하고 희망을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 곁에는 나 같은 걸걸한 친구가 있으니 염려 갖지 말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았으면 한다. 이 시대 사람들이 고통은 다 끝을 내려줘야한다. 그래야 후대가 자신의 길을 간다”라고 격려했다.
손자와 통화하는 송해
손자와 통화하는 송해 영화 송해 1927 스틸컷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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