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FM’ 맡은 노홍철 “지각하면 1천만원 기부” 공약도
김태원·이윤석도 MBC 라디오 합류H.O.T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강타가 25대 ‘별밤지기’가 됐다.
많은 이들에게 학창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MBC 표준FM(95.9㎒) ‘별이 빛나는 밤에’(오후 10시5분~12시)의 DJ를 맡게 된 그는 “이름만 불러봐도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난 그는 “데뷔 이후로 많은 분과 가깝게 소통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여러분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제 이야기도 많이 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오랜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하는 강타는 “제가 굉장히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어 기대치가 낮은 것이 저의 강점이라면 강점”이라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그룹 엑소(EXO) 완전체를 게스트로 초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타는 중국 드라마 촬영 관계로 오는 6월 22일부터 DJ석에 앉는다.
그는 ‘부르면 바로 달려올 것 같은 게스트’로 함께 그룹 활동을 하기도 했던 이지훈·신혜성을 꼽았다. H.O.T 멤버들에 대해서는 “다섯 명이 다 모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중간중간 찾아와서 참여해 줄 수는 있지 않을까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5년 만에 MBC 라디오에 복귀하는 노홍철은 출근 시간대 청취율 1위인 FM 4U(91.0㎒) ‘굿모닝FM’(오전 7~9시)의 마이크를 맡는다.
전임 전현무가 DJ로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던 데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기에 그가 느끼는 부담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터.
이날 첫 방송을 한 그는 “사실 제 그릇의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아 거절했었는데 전현무 씨와 제작진이 여러 차례 제의를 해주셨다”며 “제 목표는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다가 전현무 씨가 건강이 나아지는대로 다시 이 자리에 앉히는 것”이라는 이색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오전 7시라는 이른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질문에 그는 고민하다가 “제가 처음 지각하는 날 가장 먼저 문자 보내주시는 청취자분의 이름으로 1천만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그만큼 절대 지각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부로 2016년 춘하계 개편을 실행한 MBC는 표준FM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 자리에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오후 8시30분~10시)를 편성했고, 주말 오후 6시 5분부터 10시까지 방송되는 ‘좋은 주말’의 진행자 윤정수·신봉선 중 윤정수를 이윤석으로 교체했다.
‘국민 약골’이라는 별명이 있는 이윤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의사인 아내가)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생방송을 대비해 중간중간 챙겨 먹을 수 있는 한약을 만들어줬고 비상용으로 공진단도 줬다”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