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 뭐시 중헌디!”…아역연기 돋보인 공포영화 7선

“주연이 뭐시 중헌디!”…아역연기 돋보인 공포영화 7선

방승언 기자
입력 2016-05-30 18:28
수정 2016-05-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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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곡성’에서 주인공 곽도원에 뒤지지 않는 명연기를 펼친 아역배우 김환희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라는 나이를 믿기 힘든 김환희의 밀도 높은 연기는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핵심적 요소 중 하나다. 아역 배우들의 주도적 연기가 특히 돋보였던 공포영화를 모아봤다.

1. ‘저주받은 도시’(원제 Village of The Damned, 1960) - 아이들

사진=영화 ‘저주받은 도시’ 스틸컷
사진=영화 ‘저주받은 도시’ 스틸컷

미드위치란 작은 마을에서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주민들이 한꺼번에 잠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10명의 여성이 동시에 임신하고, 이들이 한날한시에 낳은 자녀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높은 지능과 초자연적 능력으로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한다. 은빛 머리에 안광을 빛내는 아역들의 ‘비인간적’ 연기가 인상적인 고전.

2. ‘오멘’ (원제 The Omen, 1977) - 데미안 역(하비 스티븐스)

사진=영화 ‘오멘’ 스틸컷
사진=영화 ‘오멘’ 스틸컷

6월 6일 새벽 6시에 태어난 아이 ‘데미안’과, 그 주변 어른들의 불가사의한 죽음을 다룬 ‘오멘’은 성서의 요한계시록에서 모티프를 차용해 기독교적 공포를 담아낸다. 잔혹한 사건들의 와중에서 홀로 평정을 유지하는 데미안의 모습은 초월적 악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있다.

3. ‘샤이닝’ (원제 The Shining, 1980) - 대니 토렌스 역(대니 로이드)

사진=영화 ‘샤이닝’ 스틸컷
사진=영화 ‘샤이닝’ 스틸컷

소설가 잭 토렌스는 산중에 위치한 ‘오버룩’ 호텔의 관리직을 맡고, 호텔에서 지내는 동안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점점 이성을 잃어 광폭해져 간다. 그 동안 초능력을 지닌 잭의 아들 대니는 아버지를 잠식하는 호텔 안의 존재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 기괴함과 순수함을 넘나드는 대니의 모습이 깊은 공포감을 배가하는 작품.

4. ‘오펀: 천사의 비밀’ (원제 Orphan, 2009) - 에스더 역(이저벨 퍼먼)

사진=영화 ‘오펀:천사의 비밀’ 스틸컷
사진=영화 ‘오펀:천사의 비밀’ 스틸컷

잇따른 유산으로 절망에 빠졌던 콜맨 부부는 고아원에서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녀 에스더에게 매혹돼 그를 입양하고, 이후로 에스더 주변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에 당혹하게 된다. 섬뜩하고 냉정한 에스더의 모습을 훌륭히 표현해 낸 아역배우 이저벨 퍼먼의 연기는 대중과 평단의 대대적 호평을 받았다.

5. ‘식스센스’ (원제 The Sixth Sense, 1999) - 콜 세어 역(할리 조엘 오스먼트)

사진=영화 ‘식스센스’ 스틸컷
사진=영화 ‘식스센스’ 스틸컷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게 ‘반전 영화의 대가’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던 수작. 특히 “난 죽은 사람들이 보여요(I see dead people)”라는 명대사로 대변되는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소름 돋는 연기는 당시 여러 미디어에서 패러디를 양산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6. ‘불신지옥’ (영제 Possessed, 2009) - 소진 역(심은경)

사진=영화 ‘불신지옥’ 스틸컷
사진=영화 ‘불신지옥’ 스틸컷

느닷없이 실종된 여동생을 찾으려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다룬 한국형 공포영화.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민간에 만연한 왜곡된 신앙의 위험성을 선연하게 묘사하는데 성공, 나름의 호평을 받았다.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심은경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었던 작품.

7. ‘곡성’ (영제 The Wailing 2016) - 전효진 역(김환희)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 시골 마을에 정체모를 일본인이 찾아오면서 마을사람들 사이에 기괴하고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소박한 마을 사람들은 점차 광기에 물들고, 사태를 조사하던 경찰 종구(곽도원 분)의 딸 효진마저 기현상의 피해자가 된다. 영화 초반 연출했던 귀여운 소녀의 이미지를 중후반에 이르러 경악스러운 분노 연기로 완전히 잊게 만드는 어린 배우 김환희의 저력이 돋보인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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