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전통·첨단 한국’ 즐긴다… 문화+관광 새 허브로

서울 도심서 ‘전통·첨단 한국’ 즐긴다… 문화+관광 새 허브로

박록삼 기자
입력 2015-08-19 00:16
업데이트 2015-08-19 01: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케이익스피어리언스’ 어떤 공간 되나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에 짓고자 했던 호텔 건립 의지를 사실상 접은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다. 국정2기 문화융성의 핵심 내용을 마련하는 한편 서울 도심 한복판에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신규 거점을 확보해 문화의 생산과 소비의 완결성을 기하고 문화와 관광을 직접적으로 연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
대한항공이 공개한 복합문화공간 조감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공개한 복합문화공간 조감도.
대한항공 제공


이미지 확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통문화유산의 세계화 및 문화와 창조경제의 시너지 창출 등을 담은 국정2기 문화융성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통문화유산의 세계화 및 문화와 창조경제의 시너지 창출 등을 담은 국정2기 문화융성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역시 7년 넘도록 끌고 왔던 숙원 사업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이후 문체부 장관 브리핑 일정이 세 차례나 잡혔다가 취소되고 18일 오후 ‘긴급 브리핑’ 형식으로 급하게 열리게 된 배경도 대한항공과 문체부 간 협의 과정이 쉽지 않았던 탓이라는 후문이다. 김종덕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일정이 있음에도 언론브리핑에 참석해 자료를 읽은 뒤 바로 국회로 떠났다.

대한항공은 3만 7000㎡(약 1만 1192평) 송현동 부지 전체를 활용해 건립할 복합문화공간 ‘케이익스피어리언스’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인 ‘LIVE’, 중국 상하이의 쇼핑과 오락·레저 복합단지인 ‘신천지’,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복안이다.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공간에 모아 전통과 현대의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건축 고유의 아름다움을 원형으로 전통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케이익스피어리언스’를 비롯해 문체부의 국정2기 문화융성 청사진이 이날 공개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문화융성의 행보 역시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송현동은 물론 잠실체조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한 케이팝 전문공연장 확보 등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신규 거점을 확대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장관은 “아리랑 등 주요 문화유산을 활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세계무형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융성의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부처 간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을 통해 야생화 종자를 개발하는 등 전통 꽃산업을 육성하고 병충해 방제, 농산물 수확 저장, 토양관리 등 전통 유기농법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온돌, 구들장, 황토방 등 친환경 건축기술 현대화를 위해 국토부와도 긴밀히 협업을 진행한다.

한편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가 서울 곳곳에서 촬영한 뒤 제작비의 20~30%에 해당하는 39억원을 환급받았던 현금 보조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50억원 수준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캐나다, 영국 등의 사례를 참조해 늦어도 내년 8월까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 영상물 제작비 중 인건비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면해 줄 예정이다.

또한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 외에도 학교, 기업 등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사업을 시행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 28곳인 재외문화원을 2017년까지 33곳으로 확대해 한류 확산의 안정적 거점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5-08-19 3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