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아닌 화가 타고르 만나보세요

시인 아닌 화가 타고르 만나보세요

입력 2011-09-21 00:00
업데이트 201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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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1월27일까지 회화전

‘동방의 등불’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는 1913년 시집 ‘기탄잘리’로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말년에 몰두한 예술은 회화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월 27일까지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맞아 ‘타고르의 회화’(The Last Harvest) 전을 연다. 20일 시작했으며, 동물·풍경·인물·초상 등 그림 주제에 따라 네 가지 부문으로 나눠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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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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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주제로 한 타고르의 작품.
얼굴을 주제로 한 타고르의 작품.




타고르가 말년에 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것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언어 외에도 인간성의 언어, 즉 미술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배우는 것은 우리 의무”라고 말했던 타고르는 60대 중반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동양미술, 원시미술, 현대미술의 흐름을 구현해 냈다. 전시의 영어 제목은 시, 소설, 연극, 음악, 무용, 회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 발자취를 남긴 ‘르네상스적 인간’ 타고르가 말년에 열정을 발휘한 장르가 회화라는 데서 붙여졌다.

타고르의 그림은 인도 현대미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1930년 프랑스 파리 전시회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 러시아, 미국 등의 순회 전시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대상을 정하지 않고 펜과 붓이 나가는 대로 완성했으며, 제목도 거의 붙이지 않았다.

세계어로서의 그림에 타고르가 천착한 까닭은 그가 세계 시민이었기 때문이다. “이 세계가 두 팔 벌려 나를 맞이했듯 나도 두 팔 벌려 이 세계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던 타고르는 쉬지 않고 여행을 했고, 동서양의 만남을 설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09-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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