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관련 ‘노코멘트’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관련 ‘노코멘트’

입력 2010-10-07 00:00
업데이트 2010-10-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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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에 오른 고은 시인은 수상자 발표를 앞둔 7일 안성시 공도읍 대림농산에 있는 자택에서 발표소식만을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정원을 갖춘 고은 시인의 2층짜리 자택 내 서고와 거실 등에는 최근 펴낸 ‘2010 광주비엔날레’ 주제인 ‘만인보(萬人譜)’를 비롯한 각종 서적들로 가득차 있다.

 고은 시인은 3번째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올해에 가장 유력한 후보란 외신보도에 대해 “아무런 소식도 전해듣지 못했다.아무런 할 말도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단지 그는 분단 이후 심해진 남북한 언어 이질화를 극복하기 위해 남북한 합의로 추진돼 온 남북통합 국어사전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의 좌초위기에 대해서만 말문을 열었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고은 시인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에 대해 “조용히 진행하고 싶었다.내부에서 성숙된 뒤,물위에 떠오르는 결과물이 있어야 해서 그때 공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시인 고은의 호소문’ 발표는 “정부지원 예산이 조금씩 줄기는 했지만,사업은 추진해왔다”며 “연구용역과정에서 많은 인재들이 (편찬사업 참여를) 포기하고 있어 호소문 형식으로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환경에 따라 언어가 달라져 온전한 국어생활이 불가능하다.더 이상 (남북이)이질화하기 전에 동질성을 찾아내고,아시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의 언어를 결집시켜 ‘모국어의 광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꿈”이라며 지속적인 편찬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 600년이내에 세계언어의 절반이 소멸된다고 한다.한국어도 (소멸안된다고)보장할 수 없다”며 “우리 언어를 지키기위해 ‘민족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말했다.

 “한반도는 100년 뒤 하나의 공동체로 살게 될 것이며,이를 위한 조건은 언어가 최우선이고,기필코 이번 사업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그는 “앞으로 국민후원이나 민간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며,현재 후원회도 발족돼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안성시는 이날 대림동산 인근 3곳에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수상후보에 오른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는 이날 오전 고은 시인의 자택 앞에 취재진을 위해 대형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번거롭게 하지 말아달라”는 고은 시인 가족들의 만류로 철거하기도 했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고은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될 경우,안성시의 영광이며,모든 시민이 축하할 것”이라며 “고은 문학관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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