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이기 이전에 ‘우리’…참사랑 보여준 부부 미담

남녀이기 이전에 ‘우리’…참사랑 보여준 부부 미담

방승언 기자
입력 2016-05-26 14:33
업데이트 2016-05-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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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여성혐오) 정서의 팽배, 그리고 남혐 정서라는 반발적 확산으로 사회 갈등이 고조되면서 ‘부부’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져 버린 분위기다. 참사랑의 모범을 보인 세계의 ‘부부 미담’을 통해 상대를 오롯이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을 배워보자.

1. 눈먼 아내 위해 수만 송이 꽃 심은 남편


1956년에 결혼해 평생 농업에 종사했던 구로유키 쿠로키, 야스코 쿠로키 부부는 언젠가 은퇴해 일본 전역을 여행하는 삶을 평생 꿈꿨다. 그러나 이 소망은 결혼 30년차에 52세가 된 아내 야스코가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으며 무산되고 말았다.

앞이 보이지 않고, 평생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는 좌절감에 야스코는 칩거하며 세상을 멀리했다. 이에 남편은 집 앞에서 꽃향기가 나면 아내가 자주 밖으로 나올 것이란 생각에 앞마당에 무작정 시바자쿠라(꽃잔디)를 심기 시작했다.

이후 2년에 걸친 노력으로 구로유키는 집 주변 3000㎡ 면적의 땅을 전부 꽃으로 뒤덮었다. 구로유키가 만든 절경은 TV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며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 뒤 10년이 지난 현재도 쿠로키 부부의 집 앞에는 늘 꽃이 피고, 하루 최대 7000명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기사 전문: http://me2.do/xlnejKU0

2. ‘천생연분’ 80㎝ 아내와 185㎝ 남편


선천적으로 뼈의 강도가 약하게 태어나는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을 가진 신장 80㎝의 미국 여성 아만다는 185㎝의 장신을 자랑하는 남편 스티븐 파이페와 8년의 연애 끝에 지난해 결혼했다.

질병의 영향으로 아담한 체격을 지닌 아만다지만 스티븐에게 아만다의 신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내에 대해 그는 “신체는 작지만 존재감은 큰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만다 역시 “조금 유치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스티븐을 만남으로써 천국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결혼 전에 낳은 7살 아들 에이든과 함께 정상적이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고 있다.

기사 전문: http://me2.do/5f92UVE6

3. 아내 목소리 듣고 혼수상태서 깨어난 남편


지난해 영국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졌던 한 남성이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났다”고 증언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42세 남성 윌 오스거비는 패혈성 쇼크로 쓰러졌고, 그를 살핀 의사들은 ‘회생불가’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윌의 아내 길은 포기하지 않고 남편에게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킬만한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길은 “마음을 굳게 먹고 두 아이를 생각해라, 머릿속에 아이들의 사진을 떠올려 보라”고 말하며 24시간 병상을 지켰다. 그렇게 6일 뒤 윌은 놀랍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끝내 의식을 되찾았다.

윌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내는 계속 살아나 줄 것을 요청했다. 그 말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내와 가족의 목소리를 뚜렷이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 전문: http://me2.do/IxR2u9T2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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