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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 화려한 두바이엑스포 뒤 스러진 이주노동자들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 화려한 두바이엑스포 뒤 스러진 이주노동자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10-03 15:38
업데이트 2021-10-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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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1년 연기돼 지난 1일 ‘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가 개막했다.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엑스포다. 사막 불모지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라는 개최장소에 걸맞게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 참가한 191개국은 저마다 개별 전시관을 통해 각 국이 구상하는 미래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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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 영국관 외관. 두바이 AP 연합뉴스
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 영국관 외관. 두바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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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1년 늦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2020 세계엑스포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오렌지색 로봇이 안내하는 네덜란드관 앞을 지나고 있다. 두바이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1년 늦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2020 세계엑스포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오렌지색 로봇이 안내하는 네덜란드관 앞을 지나고 있다. 두바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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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의 사우디아라비아관을 체험 중인 관람객. 두바이 AP 연합뉴스
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의 사우디아라비아관을 체험 중인 관람객. 두바이 AP 연합뉴스
참가국 중 5번째로 큰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은 외벽을 LED 조명이 달린 스핀큐브 1597개로 채웠다. 객석이 빼곡한 공연장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건축했으며, 마당이라고 이름 붙인 무대에선 매일 10차례씩 K팝과 비보잉을 결합한 공연이 펼쳐진다.

주요국들 역시 각 국을 드러내는 상징을 앞세워 꿈꾸는 ‘미래’를 구현시켰다. 미국은 전시관에서 전화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 전기 시대를 연 니콜라 테슬라, 애플의 스티브 잡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등 당대의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나열했다. 영국은 2018년 작고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에게 영감을 얻어 납작한 철근 여러 개를 쌓은 원통형 건물을 만들고, 그 안에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전시물을 배치했다. 프랑스는 2년 전 화재로 잃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축 상황을 전시했다.

코로나19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여의도 면적의 1.9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438만㎡ 규모 행사장을 조성한 두바이는 엑스포를 계기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두바이 엑스포를 개최하기까지 이주 노동자들의 희생이 어떠했는지에 우선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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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의 청소원들이 2일(현지시간) 헝가리관 밖 벤치에서 쉬고 있다. 엑스포 사무국은 이날 전시관 건립 공사 중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두바이 AP 연합뉴스
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의 청소원들이 2일(현지시간) 헝가리관 밖 벤치에서 쉬고 있다. 엑스포 사무국은 이날 전시관 건립 공사 중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두바이 AP 연합뉴스
이에 엑스포 사무국은 2일 전시관 조성 공사 중 사망자수와 부상자수를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망자수를 정정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만명의 근로자가 2억 4700만 시간을 들여 전시관을 만든 6년 동안 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7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던 사무국이 발표 몇 시간 만에 사망자수를 3명으로 정정해 발표한 것이다. 사무국은 “엑스포 공사 중 사고율은 영국의 사고율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으나 중동에서 대형 행사(메가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착취가 국제적으로 비판 대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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