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말다툼 때문에...이집트, 기차 사고로 25명 사망

기관사 말다툼 때문에...이집트, 기차 사고로 25명 사망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2-28 11:34
업데이트 2019-02-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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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소방대원들이 27일(현지시간) 카이로 람세스 기차역에서 충돌한 뒤 화재로 전소된 열차에 물을 뿌리고 있다.  카이로 AFP 연합뉴스
이집트 소방대원들이 27일(현지시간) 카이로 람세스 기차역에서 충돌한 뒤 화재로 전소된 열차에 물을 뿌리고 있다.
카이로 AFP 연합뉴스
이집트 수도 카이로 기차역에서 27일(현지시간) 기차가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25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카이로 도심에 있는 람세스 기차역에서 기차 한 대가 과속으로 주행하다 콘크리트 방호벽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충돌 후 연료탱크가 폭발해 플랫폼과 인근 건물들에 화재가 발생했다.

한 목격자는 기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콘크리트 장애물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급히 도망쳤으나 상당수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날 사고로 히샴 아라파트 교통장관이 사퇴를 발표했다.

이집트 나빌 사데크 검찰총장은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두 기관사 간의 말다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당 열차 기관사가 사고 발생 당시 자신을 방해한 또다른 기관사와 다투느라 열차 운전석을 비워 제때에 제동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아 충돌했다는 것이다. 사데크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기관사가 제동 장치가 작동되도록 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무모함으로 사고를 일으킨 기관사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2017년 8월 알렉산드리아에서 여객 열차 두 대가 충돌해 43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특히 2002년에는 카이로 인근에서 과밀 열차에 불이 나 370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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