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 넘어섰다” 이슬람 공분

“IS, 도 넘어섰다” 이슬람 공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7-06 22:46
업데이트 2016-07-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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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묘지 근처 테러로 충격… 시아·수니파 모처럼 단합 성명

바그다드 사망자 250명 넘어서 2003년 전쟁 이후 최악 피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인 메디나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를 두고 아랍 세계가 모처첨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예언자 무함마드(571~632)의 묘가 있는 곳에서 테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랍 세계는 종파를 초월해 테러 배후로 추정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들이 5일 일제히 사우디 메디나 테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연설에서 “정부는 (IS의) 테러에 엄중 대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도 “신성한 장소(메디나)와 시간(라마단), 무고한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은 저열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란의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역시 “테러리스트들이 도를 넘었다”면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뭉치지 않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겨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성스러운 도시(메디나)에서 일어난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것은 이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집트 내 수니파 종교단체 알아즈하르는 “메디나는 ‘신의 집’이라는 신성함이 서린 곳”이라며 테러를 비난했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정부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도 IS 비난에 가세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니파 테러조직 탈레반 역시 “메디나 테러가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증오에 찬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사망자가 250명에 달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이라크 내무장관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라마단은 관용과 화해를 기리는 성스러운 기간이지만 올해는 테러로 얼룩졌다.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게이클럽 테러를 포함해 라마단 기간에 IS 관련 테러로 전 세계에서 5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7-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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